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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화재 이재민, 내무반 임시 생활 '막막'

<앵커>

의정부 아파트 화재 사고가 난 지 오늘(10일)로 꼭 한 달이 됐습니다. 갈 곳 없는 이재민들은 임시 거처에서 추운 겨울을 나고 있는데, 마땅한 대책이 없어서 막막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10일 아침, 순식간에 들이닥친 화마에 주민들은 보금자리를 잃었습니다.

참사 한 달째를 맞은 오늘, 주민 일부는 아직도 군부대에 차려진 임시 거처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70가구 117명이 함께 왔지만, 열악한 환경을 견디다 못해 대부분 떠나고 이젠 14가구, 20명 남짓만 남았습니다.

내무반 하나에 7가구 안팎이 배정되다 보니 어른 둘이 간신히 몸을 누일 정도로 비좁습니다.

[이재민 : 이게 크게 대화를 하면 들리나 봐요. 이렇게 다닥다닥 붙었는데 그래서 아침엔 이 옆 아가씨하고 말다툼까지 했어요.]  

무료급식소에서 끼니를 때우고, 세수나 빨래는 공동 화장실에서 해결합니다.

하지만 이 임시 거소도 이달 말까지 의정부시가 운영하기로 해 그 뒤로는 이재민들이 각자 거처를 찾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재민들의 절반 가까이는 아직 전·월세 보증금을 받지 못해 거처를 마련하기 쉽지 않습니다.

[김기례/이재민 : 4천 5백만 원, 나 전세금 (못 받았어요). 받아야 나가죠. 어디 갈 데가 있어요. 설도 여기서 쇠어야 되고, 다 타버리고 없는 사람들 여기서 쇠어야지 어디로 가겠어요. 갈 데가 없으니까요.]  

화재가 난 아파트는 안전진단 결과 당장은 입주가 불가능한 것으로 판정 났습니다.

빨라야 4~5개월 뒤에나 재입주가 가능해 갈 곳 없는 이재민들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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