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HSBC, 110조 비밀 관리…한국인 계좌도 확인

<앵커>

영국계 은행인 HSBC가 전 세계 부자 고객들의 돈 110조 원을 비밀리에 관리해주고 탈세까지 도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한국인 계좌도 20개에 200억 원 넘게 예치돼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파리에서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폭로된 금융계좌는 HSBC 스위스 제네바 지점의 PB, 개인 고액 자산 관리조직이 운영하는 계좌들입니다.

중국의 리펑 전 총리의 딸인 리샤오린 중국전력공사 회장은 파나마 회사 명의로 5개 계좌에 248만 달러, 우리 돈 27억 원을 예치했습니다.

오만 국왕 488억 원, 요르단 국왕 457억 원, 모로코 국왕은 99억 원을 맡겼습니다.

테러범 빈 라덴의 후원자, 불법 무기 거래상 등 203 나라의 개인과 법인이 10만 개가 넘는 계좌에 예치한 돈은 1천억 달러, 우리 돈 110조 원에 달합니다.

HSBC는 출처가 불분명한 대규모 자금을 받았고, 탈세를 유도하고 도와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롬므/프랑스 르몽드 기자 : 은행이 탈세를 부추겼는데요, 고객들에게 자금을 숨기기 위한 목적으로 역외 회사를 만들도록 권유했습니다.]

한국인도 20개 계좌에 2천130만 달러, 우리 돈 232억 원을 예치했습니다.

이 가운데 한 명이 절반인 115억 원을 맡겼습니다.

한국인 계좌 가운데 절반은 숫자나 문자로 암호화돼 추적이 힘든 비밀계좌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자료는 국제탐사기자협회가 HSBC 전산 담당 직원이었던 팔치아니가 2008년 폭로한 비밀계좌 내역을 분석 발표한 것입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 정부는 HSBC의 자국민 계좌내역을 입수해 탈세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