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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큼지막한 한글로 "일본해"…버젓이 나눠주는 여행사

국내 한 유명 여행사가 일본 정부가 만든 지도를 아무 생각 없이 고객들에게 그대로 나눠주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확인해본 결과 어이없게도 사실이었습니다.

지도를 펼치자마자 중앙에 큼지막한 글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떡하니 '동해'가 아닌 '일본해'라고 적혀 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독도도 '다케시마'라고 표기돼 있습니다.

뒷면을 보니 일본 정부 관광국이 제작했다고 나와 있는데요.

그런데 이 지도를 아무렇지도 않게 일본행 여행객들에게 배포하고 있는 회사는 다름 아닌 한진관광이었습니다.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등기이사를 맡았던 곳이죠.

규모가 작은 회사도 아닌데 일본 문화원에서 공짜로 얻어와 사용하고 있다는 게 설명이었습니다.

그동안 영어로 'Sea of japan'이라고 쓰여있는 건 좀 봤지만, 이건 한글로 '일본해' 또 '다케시마'라고 또박또박 박혀 있어서 더욱 당황스러운데요.

자신들의 정치적인 속내를 친절히 번역까지 해서 무료로 전파하고 있는 일본은 그렇다 쳐도 이걸 우리나라의 알만한 여행사가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받아 쓰고 있다니 자존심이 너무 상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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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이 어제(9일)부로 꼭 3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두 번의 실패를 딛고 겨우 유치에 성공한 대회죠.

하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3년 뒤에 망할 확률이 100%도 아닌 200%라는 말이 들리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권종오 기자가 취재파일에 남겼습니다.

먼저 경기장, 그중에서도 4대 빙상장의 건설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공사비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 사후 활용은 어떻게 할 것인지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선의 스키 활강 장은 피니시 라인 부근의 주민 이주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내년 2월 시범 경기마저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또 11월까지는 리프트와 제설 기계 등을 설치해야 하는데 현재 공정률이 30%를 밑돌고 있습니다.

스폰서도 턱없이 부족하고 선수촌이나 국제방송센터도 재원이 확보되지 않아 신축 방법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 모든 총체적 난국의 원인은 문화체육 관광부와 강원도, 그리고 평창 조직위가 저마다 동상이몽에 빠져 있는데 이를 조정해줄 주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한몸이 돼서 일해도 될까 말까인데 기관끼리 서로 견제하고 자기 사람 심기에 바쁘고 툭하면 간섭하고 어깃장 놓느라 힘만 빼고 있는 겁니다.

이제 IOC가 제안했던 분산 개최마저 거절한 이상 모든 책임은 한국으로 넘어왔죠.

예산이 13조 원이나 들어가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망신당하지 않고 끝낼 수 있으려면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청와대가 나서서 TF팀을 구성하고 컨트롤 타워 역할을 제대로 해 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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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의 한 모텔에서는 대낮에 총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총알 한 발에 여행 중 휴식을 취하고 있던 남편과 아내가 모두 맞았는데요.

세 살배기 아들이 쏜 거였습니다.

LA에서 박병일 특파원이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저스틴과 모니크 부부는 3살짜리 아들과 2살짜리 딸을 데리고 방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침대 위에서 놀던 어린 아들이 소형 냉장고 위에 놓여 있던 엄마의 가방을 뒤지다가 재미있는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45구경짜리 반자동 권총이었습니다.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다가 순식간에 발사된 총알은 아빠의 엉덩이를 관통하고는 임신 8개월째인 엄마의 어깨를 뚫고 지나갔는데요.

불행 중 다행으로 배속 아기까지 전부 무사했지만, 두 부부는 퇴원하자마자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총기를 소지한 것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아들의 손이 닿는 곳에 놓은 것, 즉 관리를 소홀히 한 혐의였습니다.

지난해 말 아이다호주에서는 2살배기 아들을 카트에 태운 채 마트에서 장을 보던 여성이, 아들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일도 있었습니다.

호신용이라며 들고 다니는 총이 오히려 아이들 수중에 들어가면서 총기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겁니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총기가 허용되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안전은 근처 총기 상에서 돈만 주면 살 수 있는 권총처럼 쉽게 얻어지는 게 아니라는 점을 우리도 교훈으로 새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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