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신형 고속정은 스텔스 형상임에도 불구하고 마스트가 엉성했습니다. 송전탑 같이 생긴 마스트는 단박에 상대편의 레이더에 포착됩니다. 배 모양은 스텔스 같은데 ‘송전탑 마스트’ 때문에 스텔스 기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더욱 눈에 띄는 장비는 레이더입니다. 북한의 보도 사진을 확대해 보면 레이더 전면에 FURUNO라는 영문이 보입니다. 일본의 세계적인 상용 레이더 메이커, 후루노입니다. 군용 레이더가 아니라 상선이나 어선에 쓰는 일본제 레이더를 달았습니다. 중국이나 러시아를 통해 수입한 것으로 보이는데 상용이니 군용으로서의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 어선용 레이더 장착한 북한 스텔스 형상 고속정
단촐할 뿐 아니라 대함 공격 능력도 부실하고 미사일 방어 능력도 떨어집니다. 후루노사의 레이더는 60여 킬로미터까지 탐지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목숨 내건 공격과 방어용이 아니라 기상관측용입니다. 상용 레이더가 북한 함대함 미사일의 목표 지점을 대충 찍어주면 미사일은 날아가다가 목표지점에 얼추 근접해서는 자체 항법장치로 비행하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상용 레이더는 전파 방해, 이른바 재밍(Jamming)에도 속수무책입니다. 방해전파 한 자락에 북한 스텔스 형상 고속정의 레이더는 무력화됩니다. 상대방의 유도탄 위치를 파악하고 유도탄을 교란하는 장비도 없어서 우리 해군 공격에 무방비로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현재로선 두려워할 만한 함정은 아니라는 겁니다. 허나 여기서 멈출 북한이 아니지요. 계속 업그레이드할 것입니다. 그나저나 일본은 북한이 군수물자로 전용할 만한 상용 제품들 관리에 신경 좀 써야 하겠습니다.
● 비슷한 듯 다른 통영함
통영함은 다릅니다. 미국과 유럽, 하다못해 불곰사업을 통해 러시아로부터도 군수 물자를 수입할 수 있는 우리나라가 통영함에 어군탐지기와 엉터리 소나를 매달았습니다. 그래서 북한의 스텔스형 고속정은 엉터리 같은 배임에도 북한에게는 최고 지도자가 아끼는 자랑스런 함정이고, 통영함은 그냥 엉터리 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