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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메시 "호날두 게 섯거라"…다시 불 붙은 득점 경쟁

진화하는 축구 천재…이제는 '오른발도 달인'

[취재파일] 메시 "호날두 게 섯거라"…다시 불 붙은 득점 경쟁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의 득점포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호날두의 독주로 일찌감치 승부가 갈릴 것 같던 득점왕 경쟁도 이제 안갯속에 빠졌습니다.

● 호날두에게 내준 최고의 자리

2011-2012시즌 리그 50골(시즌 73골)을 터뜨리며  최고의 득점 감각을 뽐냈던 메시는 이후 정점에서 조금씩 내려오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2012-2013 시즌에도 대단한 활약을 했지만 리그 46골(시즌 60골)로 전 시즌과 대비해서는 득점이 감소했고, 지난 시즌에는 호날두보다 3골 뒤진 리그 28골로 득점왕 타이틀을 내줬습니다. (지난 시즌 메시는 3년 만에 경기당 득점이 1골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올 시즌 초반에는 호날두가 유래없는 득점 감각을 뽐내며 득점 레이스에서 메시보다 10골 이상 앞서 갔고, FIFA 발롱도르 트로피도 2년 연속 호날두의 품에 안기며 메시는 이제 2인자의 역할에 익숙해지는 건 아닌가 하는 시선도 있었습니다.

● '발롱도르' 못 받은 게 약?
김형열 취재파일 메
메시와 호날두의 명암이 다시 교차하기 시작한 건 아이러니하게도 호날두가 FIFA 발롱도르 상을 2년 연속 수상할 즈음부터입니다. 호날두는 지난 1월 12일에 발롱도르 트로피를 수상했는데, 메시는 그 전날인 1월 11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리그 5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펼쳤습니다. 5경기 동안 무려 8골을 몰아치며 현재 23골을 기록해 한때 두자릿수로 벌어졌던 호날두와 득점 격차를 5골로 좁혔습니다.

메시는 FIFA 시상식에서 겉으로는 "호날두가 발롱도르를 수상한 것은 정당하며 상을 받을 만하다"고 축하했지만 내심 칼을 갈았던 것 같습니다. 반면 호날두는 발롱도르 수상 후 첫 경기였던 국왕컵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밀려 8강 진출에 실패했고, 코르도바와 경기에서는 상대 선수에게 폭력을 썼다가 레드카드를 받고 2경기 출전 정지까지 당했습니다.

또 징계가 풀린 뒤 복귀전에서도 단 하나의 슈팅만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여기에 애인 이리나 샤크와 결별했다는 소식까지 최근에는 좋은 소식보다 좋지 않은 소식으로 각종 언론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 왼발의 달인? 오른발도 달인!
김형열 취재파일 메
메시는 올 시즌 리그 23골 가운데 1/3이 넘는 8골을 오른발로 터뜨렸습니다. (왼발 13골, 헤딩 2골). 메시의 통산 득점에서 오른발 골의 비율이 16% 정도에 그치는 것을 감안할 때 올 시즌 오른발 골이 2배 이상 늘어난 셈입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오른발로 4골을 터뜨린 것을 포함하면 올 시즌 오른발로 12골을 넣어 2009-2010시즌에 기록한 자신의 오른발 최다 골(10)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왼발의 마법사로 불리기에는 이제 오른발까지 너무 잘 쓰게 돼 상대 수비수들은 메시를 막기가 더욱 힘들어 졌습니다. (유럽의 5대 리그에서 올 시즌 왼발과 오른발로 각각 8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메시가 유일합니다.) 또 올 시즌 호날두의 28골 가운데 8골이 페널티킥 골인 반면, 메시는 단 1골만 페널티킥으로 넣었습니다. 둘의 득점 경쟁이 치열해지면 메시도 페널티킥을 전담할 가능성이 높아져 메시의 득점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약점이던 오른발을 보완하며 다시 진화를 시작한 메시가 호날두에게 내줬던 득점왕과 세계 최고 선수의 타이틀을 되찾아 올 수 있을지, 아니면 호날두가 잠깐의 부진을 털고 다시 득점 행진을 시작할지, 다시 치열해진 최고 라이벌의 득점 경쟁으로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보는 재미가 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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