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공짜 쌍화탕'에 몰려갔더니…도 넘은 SNS 장난

<앵커>

온라인 이벤트 홍보사진입니다. 커피숍 로고와 쌍화차 사진, 참 그럴 듯하죠? 한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신메뉴로 쌍화차를 출시해 무료 이벤트를 벌인다고 쓰여있습니다. 이걸 보고 많은 사람들이 커피숍을 찾아왔는데, 허탕 치고 돌아갔습니다. 가짜였던 겁니다. 이런 일들이 온라인상에서 잦아지고 있습니다.

김종원 기자의 생생리포트입니다.

<기자>

며칠 전 이 프랜차이즈 커피숍 매장 이곳저곳에 공짜 쌍화차를 찾는 사람이 몰려들었습니다.

SNS에 퍼진 사진을 보고 온 손님들, 하지만 공짠커녕 쌍화차 메뉴 자체가 없었습니다.

[커피숍 점원 : 저희 쌍화차는 판매하지 않고 있어요.]

허탕친 손님들의 항의 전화와 글이 커피숍 본사로 빗발쳤습니다.

[커피숍 점원 : 전국에서 난리 난 거였거든요, 그게. 다른 매장은 난리가 났었어요, (손님이) 막 소송 건다고 그러고.]

알고 보니 한 네티즌의 장난이었습니다.

[커피숍 점원 : (쌍화차 이벤트가) 루머여서요. 어떤 사람이 장난친 거여서요. 실제 하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 얼마 전 충남 당진의 한 패스트푸드 점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매장 개점 행사를 하던 날, 파전과 도토리묵, 막걸리를 주문하는 손님들이 몰려든 겁니다.

[패스트푸드점 관계자 : 그렇게 파전 주문하러 오신 분이 많았나요? 네, 꽤 많았어요. 그거(파전·막걸리) 때문에 오셨다가 우리가 한 광고가 아니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럼 다른 거 주세요'(하신 손님이 많아요.)]

이 역시 공짜 쌍화차 이벤트를 조작한, 그 네티즌의 장난이었습니다.

로고가 그려진 막걸릿잔에 TV 광고로 연결될 것 같은 구성까지, 진짜처럼 그럴 듯합니다.

말로만 할 땐 믿지 않던 사람들도,

[(패스트푸드점에서 파전을 팔 것 같아요, 안 팔 것 같아요?) 안 팔 것 같아요.]

[(믿을 것 같아요, 안 믿을 것 같아요?) 안 믿을 것 같아요.]

인증 사진을 보여주면 속습니다.

[(이거 보세요.) 와와! 맛있을 것 같아요.]

[김유식/디씨인사이드 대표 : (인터넷 정보를) 못 믿게 되니까 인증을 해라, 이렇게 된 건데 인증을 하다 보니까 인증이 오히려 조작의 도구로 또 쓰이는 거죠.]

'구급차에 길을 터주다가 과태료를 냈다'는 이 허위 글 또한, 법률구조공단과 주고받은 실제 문답 글까지 끼워 넣어 많은 사람을 속일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허위사실이 아무리 큰 혼란을 불러와도, 악의가 없다면 처벌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겁니다.

표현의 자유라는 방패 뒤에 숨어서 진실마저 덮을 만큼 허위 사실의 파급력과 속도가 더 커지고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경연, VJ : 김준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