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中 반발에…가까이 가지 못한 오바마-달라이 라마

<앵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망명 중인 티베트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공개 석상에서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좋은 친구라고 하면서도 가까이 가지도 손을 잡지도 않았다는데 어떤 사정이 있었을까요?

워싱턴 이성철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워싱턴 시내에서 열린 국가 조찬 기도회에 달라이 라마가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두 손을 모아 합장하고, 손을 들어 올리며 예의를 표했습니다.

달라이 라마도 반갑게 화답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달라이 라마를 "좋은 벗"으로 칭하며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향한 노력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오바마/미 대통령 : (인간에 대한) 연민의 실천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좋은 벗 달라이 라마에게 각별한 환영의 뜻을 전합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이뤄진 공개적 만남임에도, 둘은 몇 미터 거리를 유지한 채 악수도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백악관 핵심 참모인 재럿이 달라이 라마 곁에 앉았습니다.

달라이 라마와의 만남 자체를 "내정 간섭"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중국을 의식한 조치입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는 백악관에서 세 차례 만났지만 모두 비공개였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1959년 티베트의 봉기가 실패한 뒤 인도로 망명했고, 2009년 이후 티베트인 130여 명이 중국의 지배에 항의해 분신했습니다.

티베트 문제에 민감한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달라이 라마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는 외교적 행보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