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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 타고난 성격보다 후천적 교육 영향 크다"

<앵커>

세계 각국의 사회과학자들이 청소년들을 상대로 더불어 사는 능력을 측정했습니다. 세계가치관 조사라는 프로젝트였는데요. 한국의 청소년들은 과연 몇 번째였을까요? 36개 나라 중에 35위로 거의 꼴찌였습니다. 더불어 사는 능력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사회가 가르치는 것이라는 점에서 곱씹어 볼 부분이 많습니다.

연속기획, 배려, 대한민국을 바꿉니다. 김광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업 시작에 맞춰 친구들이 휠체어를 탄 수지를 교실로 안내합니다.

장애가 있는 수지를 위해 교과서를 대신 꺼내주고 수업에 필요한 종이 인형도 만들어 줍니다.

점심시간이면 식판에 음식을 담아주는 등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아이들에겐 수지를 챙기는 일이 자연스럽습니다.

[김소희/초등학교 2학년 : 수지가 힘들 때 제가 도와주니까 환하게 웃거든요.]

이 초등학교에 다니는 장애 아동은 7명.

아이들이 처음부터 장애인 친구를 잘 도왔던 것은 아닙니다.

특수교사의 지도를 통해 장애인 친구들에게 필요한 게 뭔지,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하나하나 배웠습니다.

[한성덕/특수학급 담당교사 : 내가 조금 더 배려하면 같이 함께할 수 있는 거라는 걸 알게 되거든요. 교육이 참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초등학교에선 친구를 부를 때 이름에 님자를 붙입니다.

말도 존댓말을 씁니다.

[준희님 너무 약해요. 테이프로 고정해요.]  

친구끼리 늘 존댓말을 쓸 순 없겠지만, 몇 시간이라도 사용하다 보면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생겨납니다.

[이여진/6학년 : 한 번씩 더 생각하게 돼요. 그리고 어떻게 말을 꺼낼지 고민도 좀 돼요.]

미국 시카고대 신경과학과 연구팀은 최근 3살에서 5살 사이 아동들을 상대로 뇌와 행동을 검사한 결과 관용과 배려는 타고난 성격보다는 후천적인 교육의 영향이 더 크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교육을 통해 길러야 합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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