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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로 돌아간 느낌"…백 투 더 90's 열풍

<앵커>

여러분은 1990년대를 어떻게 기억하고 계십니까. 군부독재가 끝나고 서울 올림픽의 진취적 기상 속에 출발한 1990년대는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격동의 시대였지만, 서태지와 아이들, 김건모 같은 스타를 낳은 대중문화의 르네상스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요즘 대중문화계가 90년대 돌아보기 열풍으로 뜨겁습니다. 한때는 7080 복고가 유행이더니 어느덧 흐름이 바뀐 건데, 90년대의 어떤 점이 사람들을 열광하게 하는 걸까요?

뉴스인 뉴스,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 노래는 11년 전 가수 장혜진 씨가 불렀던 '1994년 어느 늦은 밤'입니다.

올해 29살의 임형주 씨는 새 앨범을 이렇게 1990년대 가요만으로 채웠습니다.

자신이 10대 때 듣던 노래들입니다.

[임형주/팝페라 테너 : 음악을 들으면 바로 그 시절로 약간, 뭐라고 할까. 되돌아가는 듯한 느낌?]  

대학로 화제의 연극 '유도소년'도 배경이 1997년입니다.

[이재준/연극 '유도소년' 연출가 : 제가 1997년에 대학에 입학해서, 하고 싶은 일이 많았거든요. 그때의 열정적인 시간들을 다시 되살려보면 지금의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한 대형 서점도 이런 흐름을 놓칠세라, 1990년대 베스트셀러를 모은 특별전을 열고 있습니다.  

[임세미/교보문고 모바일인터넷영업팀 과장 : 90년대 베스트셀러들이 각 연도의 사회적인 분위기, 시대상을 가장 잘 반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990년대는 IMF 구제금융 사태 전까지 경제적으로 전에 없던 풍요를 누리던 시기였습니다.

이 풍요를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가 꽃피었고, 스마트폰이 없던 그 시절, 사람들은 음반과 책에 빠져들었습니다.

당시의 10대, 20대가 과거를 그리워하는 30~40대 소비자가 되고, 창작자가 되면서 당시의 문화는 다시 조명받기 시작했습니다.

앞서 유행한 7080 복고가 4~50대 중심이었다면, 지금의 1990년대 문화는 폭넓은 세대의 호응을 받는 게 특징입니다.

[하재근/대중문화평론가 : 1990년대의 문화와 21세기의 문화가 본질적으로 크게 차이가 없기 때문에 지금의 10대 20대 젊은 사람들이 접하기에도 굉장히 세련되고 새롭게 느껴진다는 것이 특징이고요.]  

중요한 건, 단순한 과거의 추억팔이에 머물지 않고, 90년대의 다양한 문화를 양분 삼아 지금의 문화가 활력을 얻는 겁니다.

(영상취재 : 신진수·전경배·김현상·설민환, 영상편집 : 김경연,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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