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유승민 "靑, 인적쇄신해야"…당·청관계 시험대에

"증세없는 복지 재검토…개헌 논의 열어놔야"

<앵커>

유승민 신임 원내 대표는 취임 첫날부터 덕담 대신에 어쩌면 청와대가 듣기 거북할 수 있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평소에 당·청 관계에서 할 말은 하겠다는 소신이 강했는데 취임 일성 역시 소신대로였습니다.

이어서 조성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선기간 내내 당이 국정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던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

취임 일성은 청와대를 향한 과감한 인적 쇄신 요구였습니다.

[유승민/새누리당 원내대표 : 국민들께서 요구가 굉장히 강합니다. 국민 눈높이를 충분히 감안한 수준의 과감한 인적 쇄신이 됐으면 좋겠다 싶고요.]

증세없는 복지 공약도 재검토해야 하고, 개헌 논의도 이제는 열어놓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의 청와대 입장과 모두 배치되는 입장입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2005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말 그대로 원조친박입니다.

하지만 2007년 대선 경선 후 친박계에서 멀어지다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사실상 결별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오늘(2일) 63회 생일을 맞은 박 대통령은 당·정·청이 잘 조율해서 국민들에게 염려 안 끼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모든 걸 당과 상의해달라고 화답했습니다.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대통령 뒤에 100만 원군인 당이 있다는 사실을 항상 잊지 마시고 어려운 일은 모든 것을 당과 상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집권 2년만에 여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모두 비주류가 차지하는 유례없는 사태에 여권은 크게 동요하고 있습니다.

수직적이었던 당·청관계에서 탈피해, 당 중심의 새로운 당·청 관계를 요구하고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청와대도 일단 비주류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는 게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만간 단행될 후속 개각과 청와대 개편에서 과감한 인적 쇄신 요구가 얼마나 반영될지, 새로운 당·청관계가 첫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이재영, 영상편집 : 최진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