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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여대 무용학과 폐과…"예체능 홀대 안타까워"

조선대와 함께 광주·전남지역 무용계를 이끌었던 광주여대 무용학과가 올해부터는 신입생을 받을 수 없게 됐습니다.

광주여대에 따르면 학교 측은 최근 무용학과를 비롯하여 실버케어학과와 보건의료시스템학과, 미술치료학과 등 4개 학과를 폐과하기로 했습니다.

광주여대는 교과부의 학생 정원 감축 지침과 효율적인 대학 운영을 위해 취업률과 정원 충원율, 학생 제적률 등 평가지표를 바탕으로 학과 평가를 거쳐 기준에 미치지 못한 학과를 정리해 100명의 정원을 감축했습니다.

1998년 신설된 광주여대 무용학과는 2001년 첫 졸업생을 배출하고 지역 무용계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펼쳤습니다.

광주지역 무용계는 지난 23년간 대통령상 8회, 금상 4회, 은상 6회 등 18회 수상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습니다.

특히 2011년부터는 3년 연속으로 전국 무용제에서 대통령상을 받는 등 전국적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광주 무용계가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무용학과의 현실은 밝지 못했습니다.

서울과 경기지역에 무용학과가 많이 생기면서 신입생들이 대거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정원을 채우기도 어려웠습니다.

광주여대도 2013년부터 30명이던 정원을 25명으로 줄여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결국 경쟁의 논리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습니다.

광주여대 무용학과 폐과에 따라 광주전남지역에는 조선대 무용학과만 남게 됐습니다.

지역 무용계는 안타까운 반응입니다.

무엇보다 오는 9월 개관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초 인프라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미숙 광주무용협회 회장은 "대학에서 취업률만으로 학과 평가를 할 때 무용학과는 꼴등이 될 수밖에 없다"며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을 함께 해야 하는데 참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광주여대 무용학과는 뮤지컬 등 관련 산업과 연계한 신설 학과로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광주여대 무용학과의 한 교수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인재 육성을 위해 애써왔는데 폐과가 돼 안타깝다"며 "뮤지컬 등 사회적 수요가 큰 분야를 접목시켜 무대공연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학과로 부활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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