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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토] 부산서 '기형 토마토' 농가 피해 속출…불량 종자 탓

[핫포토] 부산서 '기형 토마토' 농가 피해 속출…불량 종자 탓
토마토 주산지로 유명한 부산시 강서구에서는 수확 철을 앞둔 농민들의 한숨 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애써 기른 토마토에서 상품성이 전혀 없는 기형 열매들만 달려 한해 농사를 망칠 처지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부산시농업기술센터와 지역 토마토 연합작목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2월 이 지역 일부 농가에서 기존 토마토 모양과 다른 이상한 생김새의 기형 토마토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정상적인 토마토는 대부분 붉은 빛깔의 동그란 원형이지만 기형 토마토는 외형이 갈라지거나 울퉁불퉁해 한눈에 봐도 모양새가 이상했습니다.

기형 토마토가 속출하자 부산시농업기술센터는 자체 진상조사를 벌여 일부 농가가 정식 유통경로를 통하지 않고 불량 종자를 구입해 파종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낙동강 하류지역에서는 염분에 강한 일본산 '토사마' 종자를 매년 파종해왔지만 일부 농가에서 가격이 싼 불량 종자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농가들은 매년 정품 종자 1천개인 1작을 정식유통업체에서 20만∼40만 원대에 구입해왔습니다.

지난해 8월 파종 시기에 종자 품귀현상이 벌어지자 일부 농가가 종자의 질은 비슷하면서 가격은 20만 원 초반대로 싸다는 불량 종자를 구입한 것입니다.

소문이 나면서 농민들이 너도나도 이 종자를 구입했고,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농가만 강서구 대저동과 강동동 일대 26개 농가에 이릅니다.

강서지역 토마토 농가 400여 가구의 10%가 안 되는 수치지만 지역 농가에서는 불량 종자가 처음으로 유통된 사실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농업기술센터는 지난달 국립종자원에 문제의 토마토 종자 DNA를 분석의뢰했고, 최근에 정품 종자가 아닌 DNA가 변형된 종자라는 결과를 통보받았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정식으로 등록된 토마토 종자도 아니었습니다.

이번 달부터 5월까지 본격적인 토마토 출하시기를 맞아 불량 종자를 구입해 파종한 농가는 한해 농사를 사실상 접어야 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모양새가 이상한 기형 토마토는 상품으로서 전혀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피해금액은 최소 1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농가별로 한꺼번에 불량 종자를 구입한 경우가 많아 피해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지역 토마토 작목연합회 측은 불량 종자를 유통시킨 업자를 처벌해달라며 최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입니다.

부산시농업기술센터의 한 관계자는 "업자로부터 구매한 불량 종자를 농가 사이에서 알음알음 유통시킨 정황이 있는데 토마토 대표 주산지의 이미지에 먹칠을 한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불량 종자가 거래되지 못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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