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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한 작품…무대와 함께 늙는 '두 여배우'

<앵커>

한 배우가 십 년 넘게 같은 작품에 계속 선다는 건, 연극계에선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박정자, 손숙, 이 두 배우가 이런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무대와 함께 나이 들어가는 두 여배우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연극 '어머니' / 서울 명동예술극장 / 2월 16일까지]

한국 근대사 속 굴곡의 삶을 살아온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입니다.

배우 손숙 씨가 주인공 황일순 역을 처음 맡은 건 16년 전입니다.

[손 숙/1999년 '어머니' 초연 당시 : 체력이 감당을 한다면 사실 죽을 때까지 무대에 서야 되는 게 배우 아니겠습니까.]

호기롭게 20년 공연을 다짐했던 50대 배우는 이제 극 중 역할과 같은 70대가 돼 15주년 기념공연에 섰습니다.

[손 숙/'어머니' 주연배우 : 흘러 흘러 15년이 됐더라고요, 사실 우리도 놀랍기도 하고 기적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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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해롤드 & 모드' (양정웅 연출) /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 2월 28일까지]

19살 소년 '해롤드'와 80살 할머니 '모드'의 사랑과 우정을 다룬 이 작품에서 박정자 씨는 13년째 '모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모드 : 난 이 꽃들이 다 사람들처럼 보여. 하나의 절대적인 개체지.]

자유로운 영혼의 모드는 그녀가 가장 아끼는 배역으로, 모드와 같은 80살이 될 때까지 이 배역을 놓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박정자/ '해롤드 & 모드' 주연배우 : 관객들하고 함께 가는 그 시간이 정말로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기다려져요. 80살이….]

50년 넘게 연극무대를 지켜온 두 여배우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제 일, 양두원,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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