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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노장' 차두리…아름답게 내려놓은 태극마크

<앵커>

우리 대표팀의 '최고참' 차두리 선수에게는 오늘(31일) 결승전이 태극마크를 달고 뛴 마지막 경기였습니다.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는 못했지만,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선발로 출전한 차두리는 마지막까지 투혼을 불태웠습니다.

거친 몸 싸움도 마다하지 않고 쉼 없이 달리며 오른쪽을 든든히 지켰습니다.

끝내 동점골은 터지지 않았고 종료 휘슬이 울리자 차두리는 태극 마크를 내려놨습니다.

지난 2001년 21살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단 차두리는 이후 14년 동안 한국 축구를 위해 뛰고 또 뛰었습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 홍명보, 황선홍 같은 대선배들과 함께 4강 신화를 만들어 국민들을 열광시켰고, 2010년 남아공에서는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때는 최종 명단에서 탈락해, 중계석에서 후배들의 부진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차두리/축구대표팀 수비수 : 안타깝고 미안하더라고요. 저는 많은 걸 받았는 데 후배들한테 못 돌려준 게 그게 미안하더라고요.]

차두리는 그 아쉬움을 이번 아시안컵에서 말끔히 씻어냈습니다.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것은 물론 정신적 지주로 든든한 구심점 역할을 하며 후배들을 이끌었습니다.

35살 노장의 빛나는 활약에 팬들도 은퇴 반대 운동을 펼치며 열광했습니다.

'차미네이터', '폭주기관차' 등으로 불리며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차두리는 비록 우승컵은 들어 올리진 못했어도 길었던 국가대표 인생에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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