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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돼 있다" 환각상태서 걸은 수상한 전화, 왜?

<앵커>

얼마 전 필로폰을 투약한 50대 남성이 고속도로에서 경찰과 추격전을 벌인 사실 보도해 드렸었죠. (▶환각 상태서 스스로 신고…대낮 아찔한 추격전) 그런데 이상한 점은 이 사람이 경찰에 직접 전화를 걸어서 신고를 했다는 것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손형안 기자가 범죄심리 전문가를 만나봤습니다.

<기자>

지난 19일 낮 1시쯤 54살 박 모 씨가 112 상황실에 신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박모 씨/피의자 : 수배돼 있는데요. 자수해야 하는 건 맞습니다. 칼도 차 안에다 실었고, 이제 죽어버리려고요.]  

매우 위태로운 상황.

경찰은 즉시 추격에 나섰습니다.

차선을 위태롭게 오가는 급박한 상황이지만, 박 씨는 그다지 다급한 기색이 아닙니다.

[피의자 : 이제 어떻게 하나, 순찰차가 붙었는데]  

순찰차에 가로막힌 뒤 차를 움직여 도주를 시도하면서도 엉뚱한 말을 합니다.

[피의자 : 좀만 비켜줘. 물 좀 마실게. 물 좀.]    

박 씨는 전날 필로폰을 맞은 상태였고, 10여 차례 마약을 투여한 전력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1월에도 마약을 맞은 뒤 "납치 감금돼 있다"며 112에 신고한 사람이 결국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범죄 심리 전문가들은 환각 상태에 빠져 이성적 판단이 마비되면 마약 전력자들의 경우 경찰에 먼저 전화를 거는 사례가 있다고 말합니다.

[표창원/범죄 심리 전문가 : 마약 중독자 중에 과거 경찰에 검거를 당했다거나 조사를 당하거나, 체포를 당했던 경험. 신고를 오히려 '나 잡아봐' 식의 과시용으로 발현하는 현상들이 나타납니다.]    

환각 상태에서 걸려오는 엉뚱한 전화에 다른 기관들은 전화를 끊기 일쑤지만, 경찰은 추적에 나서기 때문에 결국 쇠고랑을 차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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