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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해 고맙다"…용서의 손 내민 '크림빵 아빠' 아버지

"자수해 고맙다"…용서의 손 내민 '크림빵 아빠' 아버지
"잘 선택했다. 자수한 사람을 위로해주러 왔다"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이 발생한 이후 매일 사건 현장을 지키며 숨진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가슴에 묻고 눈물을 삼켰을 피해자 강 모(29)씨의 아버지 태호(58)씨가 피의자 허 모(38)씨를 향해 건넨 첫마디는 의외였습니다.

피의자 허 씨가 자수 의사를 밝힌 어제(29일) 저녁 흥덕경찰서를 찾아 자리를 지켰던 강 씨는 한때 행방을 감췄습니다 밤늦게 자수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에도 감정의 동요 없이 담담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는 허 씨가 자수한 것에 대해 "가족이 너무나 고마워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강 씨는 "잡히지 말고 자수하기를 신께 간절히 기도했다"며 "언론을 통해 자수했다는 소식을 듣고 식구들이 모두 박수를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취재진의 질문에 차분히 대답하던 강 씨는 오히려 위로받아야 할 자신보다 아들을 사지로 내몬 허 씨를 더 걱정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말투에서도 피해자 가족으로서의 원망이나 슬픔보다는 오히려 허 씨에 대한 진심어린 위로가 느껴졌습니다.

강 씨는 "원망은 처음부터 하지 않았다"며 "그 사람도 한 가정의 가장일텐데…우리 애는 땅속에 있지만, 그 사람은 이제 고통의 시작"이라고 허 씨를 걱정했습니다.

이어 "가족도 있을 텐데 그 사람은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거듭 말한 뒤 "정말 (자수를)잘 선택했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강 씨는 출산을 3개월여 앞두고 창졸간에 홀로 된 며느리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도 드러냈습니다.

강 씨는 "우리 며느리는 마음이 단단해서 (피의자) 가족도 보듬아 줄 것으로 믿는다"고 토닥이듯이 말했습니다.

지난 10일 전국의 국민을 공분으로 몰아간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 피의자 허 씨는 어젯밤 11시 8분 경찰에 자수, 조사를 받은 뒤 유치장에 입감됐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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