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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내느니 주주에게 인심"…줄줄이 배당 확대

<앵커>

대기업들이 주주에게 주는 배당을 늘리고 있습니다. 현금을 쌓아 놓으면 세금을 물리는 제도가 시행되면서 세금을 내느니 주주들에게 인심을 쓰는 겁니다.

이홍갑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5조 2천9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전체로 보면 영업이익이 25조 원으로 2013년에 비해 7조 원 줄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보통주 1주당 1만 9천500원, 우선주는 1만 9천550원을 현금 배당하겠다고 공시했습니다.

실적은 떨어졌는데 배당은 전보다 40% 늘린 겁니다.

[이명진/삼성전자 전무 : 배당 증대를 통해 직접적인 주주가치 제고와 침체 된 국내 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배당을 크게 늘렸고 SK하이닉스와 LG전자 등은 4년 만에 처음으로 배당을 주기로 했습니다.

올해부터는 기업 소득의 80%를 투자나 배당, 임금 인상 등에 쓰지 않으면 세금을 더 내야 하기 때문에 세금을 내느니 배당을 늘린 것으로 보입니다.

[정재규/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조정실장 : 정부의 세제가 과세가 되는 부분이 전보다 훨씬 강화되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기업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을 달래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지난해 실적 악화로 주가가 떨어진 만큼 배당으로 수익률을 높여 주자는 겁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2%, 현대차는 43%에 달합니다.

기업들의 배당 확대로 소액 주주들도 이득을 보겠지만, 혜택의 대부분은 오너 일가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돌아가 내수진작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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