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단독] 여러 마리 한꺼번에 화장…유골도 '엉터리'

<앵커>

이런 반려동물은 키우는 사람에게는 한가족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때문에 반려동물이 죽으면 장례를 치러주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가족처럼 느끼는 반려동물을 다른 동물과 함께 화장해서 뒤섞인 유골을 받게 된다면 어떤 심정일까요?

기동취재, 한세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동물 장묘업체 중 국내에서 가장 크다는 경기도의 한 업체입니다.

직원들이 동물 사체를 화로로 옮깁니다.

한 마리씩 화장한다는 이 업체의 광고와 달리, 두 마리, 세 마리, 네 마리, 무려 일곱 마리를 한꺼번에 넣어버립니다.

불이 꺼지자 유골을 이리저리 모으더니 믹서로 갈아버립니다. 

화로에서 꺼낸 유골을 전문가와 함께 분석해봤습니다.

[지해종/수의사 : 같은 (동물의) 두개골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여러 마리가 같이 혼합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비를 줄이기 위해 사체를 모았다가 한꺼번에 불태운 겁니다.

이 업체는 하루 일곱 마리밖에 화장할 수 없다고 광고했지만, 실제로는 하루 평균 열 세 마리씩 화장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골 수습까지 비용은 한 마리에 20만 원, 일곱 마리를 한꺼번에 화장하면 여섯 마리 분, 120만 원을 거저 챙기는 겁니다.

동물 주인은 이런 사실을 알 리 없습니다.

[(화장을 (강아지) 맡긴 그날 바로 했다고 했나요?) 당일인지 다음 날인지 (유골을) 받았어요.]  

이 주인은 애견의 유골을 의뢰한 다음 날 받았지만 그 개는 실제로는 의뢰 나흘 뒤에 화로에 들어갔습니다.

[전직 장묘업체 직원 : (사체가) 갑자기 많이 들어와서 6~7마리가 초과하면 운 나쁘면 (화장 못 하고) 남는 거예요. 그러다가 냄새가 심하게 나면 한꺼번에 화장해 버리고요.]

업체는 뒤섞인 유골을 동물의 체중 1kg당 한 숟가락씩, 즉 5kg 나가던 개라면 유골 다섯 숟가락을 주인에게 보냈습니다.

담당자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다,

[장묘업체 직원 : 금시초문인데요.]  

자신이 등장한 증거 영상을 보여주자 말이 바뀝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에 대해선 얘기하기가 좀 어렵고요.]  

경기도 광주경찰서는 이 업체에 대해 사기 혐의로 수사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이홍명, VJ : 이준영) 

▶ 내년부터 반려견 '내장형 칩' 의무화…부작용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