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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13년 동안 탄 자동차에서 발견된 의문의 '마리화나' 더미

[월드리포트] 13년 동안 탄 자동차에서 발견된 의문의 '마리화나' 더미
미국 뉴멕시코 주의 작은 마을 알라모고도에 사는 한 할머니는 가족용 밴 승합차에서 놀랍고도 황당한 발견을 했습니다. “우리는 그게 그 안에 들어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어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1991년 동네 중고차 판매점에서 산 이후 13년 동안 타 온 좌석 8개 짜리 승합차 안에서 마리화나가, 그것도 엄청난 양이 숨겨져 있으리라고는 전혀 몰랐기 때문입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멜리디 페릴은 평소 네 자녀와 두 명을 학교에 태우고 가거나 또는 여행할 때 이 승합차를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가끔씩 조수석 쪽 문이 잘 잠기지가 않아 속을 썩였는데, 하루는 큰 마음 먹고 동네 카 센터를 찾았습니다. 자동차 수리 기술자가 앞 문짝의 시건 장치를 점검하려고 패널을 뜯었는데 갑자기 뭔가 툭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벽돌 같은 게 나오더라고요. 대략 1kg쯤 되는 무게였어요. 그것을 조수석 위에 올려 놓고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까 글쎄 그런 벽돌 모양의 포장더미가 6개나 더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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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확인한 결과 오래된 마리화나였습니다. 무게가 13.5파운드, 그러니까 6kg이 넘는 분량이었습니다. 너무 오래된 탓인지 곰팡이 같은 것이 잔뜩 슬어 있었습니다. 페릴 할머니가 2001년에 산 중고차니까 최소한 13년 이상 승합차 안에 숨겨져 있었던 겁니다. “알루미늄 포장지로 한 번 감싼 뒤 다시 합성수지 봉지로 조이듯 감싼 것으로 봐서 마약상들이 마리화나를 운반할 때 쓰는 전형적인 포장 방법입니다.” 경찰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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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릴 할머니의 승합차에서 마리화나가 대량으로 발견되면서 불똥은 엉뚱한 데로 튀었습니다. 페릴 할머니가 이 승합차를 끌고 식료품점이나 왔다 갔다 했던 게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이 승합차를 타고 거의 미국 전역을 여행하고 다녔어요. 사실 여행하기 좋아서 중고차 가게에서 이런 큰 밴을 샀던 거거든요.” 페릴 할머니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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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페릴 할머니가 사는 뉴멕시코주 알라모고도는 멕시코 접경 지역입니다. 미국에서 밀매되는 상당 부분의 마약은 멕시코로부터 들어옵니다. 때문에 뉴멕시코주에는 곳곳에 국경 순찰대의 단속 포인트가 있습니다. 페릴 할머니는 매번 최소한 10곳 이상의 단속 포인트를 지나쳤지만 엄청난 양의 마리화나를 그 어느 곳에서도 적발당하지 않았던 겁니다.

국경 순찰대와 경찰로서는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마리화나가 오래됐다 보니까 탐지견조차도 냄새를 찾아내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의 설명입니다. 경찰은 뒤늦게 이 승합차를 이곳 저곳 뜯어보면서 또 다른 마리화나나 마약이 들어 있지 않은지 조사를 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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