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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달라진 청와대 회의 스타일

[취재파일] 달라진 청와대 회의 스타일
지난 23일 청와대 조직 개편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운영 스타일이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설명해드리면요,

● "회의 내용을 최대한 공개"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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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때 많은 토론을 했지만, 그 토론하는 것은 공개가 되지 않아서 국민에게 잘 전달되지 않았던 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주요 정책이라든가 또 논란이 되는 이런 문제들, 이런 것은 수석과의 토론 과정도 공개를 해서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회의 내용을 최대한 국민에게 공개하겠다는 건데요, 실제로 어제(26일) 수석비서관 회의를 마친 뒤, 비공개 회의 내용을 서면과 영상으로 정리해서 제공했습니다.

특히, 수석비서관 비공개 회의 내용을 영상 자료로 받아본 건, 제가 청와대 출입하고 나서 처음 있는 일인데요, 좋은 의도를 갖고 정책을 만들고 제도를 바꾸더라도 그것을 국민이 알아주지 않으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정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어느 정도 공개하기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 "얼굴 마주 보며 소통"

또 다른 변화도 생겼습니다. 박 대통령이 이전에는 수석비서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앉아 있으면, 비서실장과 함께 들어와서 곧바로 회의를 주재했는데요, 그런데 지난 20일부터는 박 대통령이 회의하기 전에 회의 참석자들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어제(26일)에는 새로 임명된 수석과 특보들과 커피를 마시며 10분 넘게 얘기를 나누기도 했는데요, 티타임을 하고 나서 회의를 하다 보니, 회의 분위기도 부드러워지고 토론도 활발히 이뤄졌다고 합니다. 참석자 말에 따르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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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을 하게 된 건, 아마도 박 대통령이 지난 신년 기자회견 때, 한 답변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한 청와대 출입기자가 장관들의 대면보고가 부족한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박 대통령이 "전화 통화가 편할 때가 있지만, 대면보고를 늘려가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답했는데요, 실제로,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앞으로 티타임도 자주하고, 장관이나 수석들이 이제 그만하자고 할 정도로 대면보고도 많이 받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 "특보단 중심으로 靑 운영"

수석비서관 회의 자리 배치도 바뀌었습니다. 아래 사진 한 번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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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오른쪽으로는 이명재 민정특보, 신성호 홍보특보가 있고, 왼쪽에 임종인 안보특보와 김성우 사회문화특보가 앉아 있습니다. 보통 대통령 양 옆과 바로 정면은 청와대 안에서 서열이 높은 인사가 앉았는데, 26일 회의 때는 이 자리에 특보들이 앉은 겁니다. 박 대통령은 격주로 열리는 수석비서관회의에 가능한 참석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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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보단’은 박 대통령이 분야별로 정책 조언을 듣고, 관련 분야의 국민 의견을 듣기 위해 지난 23일 청와대 개편 때 신설된 자리입니다. 26일 자리배치만 놓고 보면, 특보가 부(副)비서실장 같은 느낌도 받았는데요, 조만간 정치인으로 구성된 정무 특보도 생기면, 특보단의 비중은 더 커질 것 같습니다.

박정희 정권 시절에 대통령 특보가 실질적인 정책 수립의 브레인으로서의 역할을 한 것을 감안하면, 현 정권에서도 특보들이 장관이나 수석 못지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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