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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이 내게 기회를"…농장 일꾼이 유명 화가 된 사연

[SBS 스페셜 - 연필, 세상을 다시 쓰다]
 
2015년 연필의 재발견! 우리는 왜 연필에 주목하는가?
맨 처음 글을 배울 때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한 자 한 자 눌러썼던 기억이나 어릴 적 하얀 종이에 낙서했던 기억….
 
어떤 이에게는 추억 속의 필기구로, 이제는 학생들과 소수의 마니아를 빼면 잘 사용하지 않는 과거의 유물처럼 느껴질지도 모르는 연필. 그러나 누군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최고의 미술 작품을 그려 나갈 때, 세계적인 도시의 초안을 작성할 때, 오선지 위의 독창적인 음표를 수놓을 때, 첫 시작은 바로 연필의 끝에서 탄생한다.
 
연필의 모양과 쓰임새는 누구나 알만큼 단순하고 소박한 사물이지만, 말 그대로 우리가 쌓아온 위대한 유산의 조용한 공로자인 것이다. 연필은 겸손하다. 잘못 쓰면 언제든 지우고 새로 써나갈 수 있다. 그래서 연필 한 자루를 가만히 손에 쥐면, 겸손하게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새롭게 써나가며 미래로 진보하는 ‘자유’를 얻을 수 있다.
 
2015년 대한민국의 오늘, 새로운 해의 시작점에서 우리는 연필의 본질을 새롭게 조명하고자 한다. 늘 우리 곁에 가까이 있었으나 발견하지 못했던 연필에 숨겨진 놀라운 가치를 찾아가는 여행을 떠나려 한다. 흑연만큼이나 깊이 있고, 삼나무만큼이나 향기로운 내면을 가진 사람들의 놀라운 연필 이야기.
 
■ 이 시대 가장 민주적인 도구는 연필이다! 극사실주의 연필화가 ‘디에고(Diego)’
 
이탈리아의 아주 작은 마을 라메찌아(Lamezia)에 살고 있는 극사실주의 화가 디에고. 그의 유일한 작업 도구는 연필이다. 연필로 그린 그의 작품들은 사진이나 현실보다 더 ‘사실적’이어서 유명세를 탔다.
 
작은 시골 마을을 넘어 아시아와 미국 등지에서 작품 전시회까지 했지만, 놀라운 점은 그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정식으로 그림 공부를 해본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혼자 배우는 사람에게 가장 편리하고 알기 쉬운 도구가 연필이었다는 디에고.
 
올리브 농장 일을 하던 청년에게 연필은 다름 아닌 ‘기회’였다. 계급에 상관없이 누구나, 세계 어느 곳에서든 손에 쥘 수 있는 가장 민주적이고도 공평한 도구. 그가 말하는 연필의 새로운 정의에 주목하고자 한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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