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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비도 없이…18조 갑부 국왕의 소박한 마지막 길

<앵커>

어제(23일) 타계한 압둘라 사우디 국왕의 장례식이 이슬람 대사원에서 엄숙히 진행됐습니다. 한 나라의 국왕이자, 18조 원이 넘는 갑부의 마지막 길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검소했습니다.

정 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우디 전통의상을 입은 남성들이 관도 없이 천으로 덮인 국왕의 시신을 들 것에 실어 옮깁니다.

장례식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시신을 놓기 위한 높은 단상이나 꽃 장식도 없습니다.

맨바닥에 놓인 시신 앞에서 참석자들은 애도합니다.

장례식이 끝나고 국왕의 시신은 평민들도 함께 묻히는 수도 리야드의 공동묘지에 옮겨졌습니다.

봉분 없이 얇게 자갈을 덮었을 뿐 묘비도 없습니다.

이복동생인 신임 국왕의 추도사도 간명합니다.

[살만/신임 국왕 : 신의 가호가 그에게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는 평생을 신의 의지대로 살았습니다.]

이같이 소박한 장례는 사우디 왕가가 신봉하는 수니파 이슬람 근본주의의 전통에 따른 것입니다.

신 이외에는 우상 숭배가 될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남기지 않도록 하고 있어 성대한 장례식은 물론, 공식적인 애도 기간이나 추모 집회도 없습니다.

왕국 주변의 깃발은 평소 높이대로 걸렸고 정부 기관들도 정상근무에 들어갔습니다.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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