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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쉬운 보육교사 자격증…자질 미달 교사 속출

<앵커>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의 자질과 인성이 다시 한 번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보육교사는 인터넷 강의로 이런 자격증을 땄는데, 고졸 이상 학력이면 누구나 1~2년 안에 보육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무상 보육 바람을 타고 어린이집이 크게 늘면서 여기에 필요한 보육교사들도 더 쉽게, 더 많이 생겨난 것인데 정작 보육의 질은 그만큼 나아지지 못했습니다.

뉴스 인 뉴스, 안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보육교사 교육원입니다.

보건복지부가 인정한 곳으로 1년만 다니면 보육교사 3급 자격증을 딸 수 있다고 광고합니다.

[전직 보육교사 교육원 강사 : 되게 쉽죠. 누구나 다 해서 웬만한 사람들은 보육교사 다 따고 있다고 생각하면 돼요. 60살 다되신 분들도 다녀요. 접수만 하면 다 다니죠.]  

인터넷으로도 가능합니다.

평생교육원이나 사이버대학에서 짧게는 1년 길어도 2년 동안 보육 관련 교과목 17개를 듣고 약 한 달간 실습을 거치면 2급 자격증을 따게 됩니다.

시험과 리포트, 출석을 합쳐 60점만 넘기면 합격이고 시험은 집에서 컴퓨터로 치릅니다.

[보육교사 과정 인터넷 수강생 : 솔직히 고등학생들도 그냥 기본적으로 책 보면서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을 하긴 해요. (시험이 책을 보면서 풀 수 있는) '오픈 북'이에요 '오픈 북'….]    

이런 과정을 통해 한 해에 무려 12만 6천여 명이 보육교사가 되고 급수가 올라갑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증가한 어린이집의 수요에 맞춰 보육교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속성 과정으로는 양질의 보육교사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보육교사의 평균 월급은 155만 원.

하루 평균 11시간 가까이 아이들과 씨름하면서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는 게 현실입니다.

[전직 보육교사 : 점심 먹이고 낮잠도 재워야 하고 낮잠에서 일어나면 머리도 묶어줘야 하고…교육을 위해 준비할 시간도 부족하고, 신체적으로도 힘들고…]  

보육교사들의 근무 조건을 개선하면서, 동시에 보육교사들에 대한 후속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격 취득 전이나 후나 보육교사들의 인성이 검증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에, '왜 아이들이 나를 화나게 하는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보육교사들의 이해를 높여서 아동 학대를 막아보자는 겁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조창현,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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