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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어새 잇따라 죽은 채 발견…철새 관리 시급

<앵커>

국제멸종위기종인 저어새가 제주 철새도래지에서 잇따라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철새 도래지 주변 환경이 급격히 변하면서 제주를 찾는 철새 개체 수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문상식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에서 겨울 철새가 가장 많이 찾는 하도 철새도래지입니다.

저수지 안으로 들어가자 죽은 철새들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혹부리오리입니다.

인근에서는 천연기념물 205호인 저어새의 사체도 발견됐습니다.

부리가 노랗고 끝이 평평한 주걱모양인 노랑부리저어새입니다.

세계적으로도 개체 수가 많지 않아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입니다.

최근 도내 철새도래지 주변에서 죽은 철새가 잇따라 발견돼 철저한 원인 규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올 들어서만 20마리 정도의 철새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1차 항원검사에서는 음성판정이 나와 AI 감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류 전문가들은 야생철새 질병 외에도 탐방객 증가와 개발로 인한 생태계 변화를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강창완/제주도지회장, 한국조류보호협회 : 사람들의 출입이 잦아지면서 쉬는 철새들을 휴식을 방해하는, 최소한 휴식을 할 때 인위적으로 쫓아내거나 하는 활동을 자제해도 죽는 빈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철새 서식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철새 도래지는 생태계보전지구로 지정돼 있지만, 출입을 통제할 법적 근거가 없어, 생태 모니터링과 감시활동을 하는 게 고작입니다.

[허창훈/제주자치도 환경자산보전과 주무관 : 아직까지는 법적으로 철새를 보호하기 위해서 탐방객을 통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서 어렵습니다마는 앞으로 홍보를 통해서 탐방객들이나 관광객들한테 철새를 탐방할 시에는 멀리서 망원경으로 보고.]

특히 한경면 용수리와 성산 오조리, 애월읍 수산리 철새 도래지는 3년 새 철새 개체 수가 3분의 2 이상 줄었습니다.

생태계 변화에 따른 철새의 서식실태 조사와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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