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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진료 정보' 돈에 팔렸다…7억 건 '둥둥'

<앵커>

시청자 여러분의 개인 정보를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곳 중에 하나, 바로 병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병원 컴퓨터에는 주민번호는 물론이고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어떤 약을 먹고 있는지까지 저장돼 있습니다. 이런 정보는 진료와 보험청구 목적 외에는 절대로 쓰이면 안 되는데, 이런 민감한 정보들이 돈에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7억 건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병원 진료기록 전산화 업무를 대행하는 주식회사 지누스가 의료 관련 정보업체 IMS 헬스 코리아와 맺은 계약서입니다.

IMS 헬스 코리아가 지누스사에게 6개월에 5천500만 원씩 4년 반 동안 4억 9천500만 원을 준다는 내용입니다.

이들이 주고받은 한 환자의 진료 정보입니다.

요양기관 번호를 확인해보니 경남의 한 병원입니다.

주민번호 앞자리가 37로 시작되는 이 환자는 재작년 11월 이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병명 F067, 여기서 F는 정신 질환, 067은 가벼운 인식장애를 뜻합니다.

향 정신성 약물을 두 달간 처방받았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외부에 유출돼서는 안 되는 민감한 진료 정보입니다.

[의료정보업체 관계자 : 4~5년 동안 어떻게 보면 환자의 내용을 다 추적할 수 있잖아요. 외부에 이런 게 유출되면 안 되니까 조심하라고 말하죠.]  

검찰은 지누스 회사 대표를 오늘(15일) 구속했습니다.

전국 병원 4천 곳의 환자 개인정보 7억 건을 IMS 헬스 코리아에게 넘겨 줘 개인정보 보호법과 의료법을 위반한 혐의입니다.

검찰은 환자 진료정보를 사들인 IMS 헬스 코리아를 지난달 압수수색했습니다.

SBS 취재 결과 제약사 상당수가 해마다 수억 원을 주고 IMS 헬스 코리아로부터 환자 개인정보를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의료 정보업체 관계자 : 의사 면허번호하고 이름 다 알 수 있죠. 어느 병원에, 의사가 어떤 코드(약)를 쓰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제약회사 전 직원 : 그런 자료를 토대로 이 병원은 얼마까지 지원 해주고 저 병원은 얼마까지 지원을 해주는 그것을 기준 잡는 잣대가 되는 거죠.]  

검찰은 환자정보 거래와 관련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남 일,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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