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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묶인 한국 위 펄펄 나는 중국…'한류 하청' 위기

<앵커>

위기의 한류 시리즈, 오늘(15일)은 중국 자본의 먹잇감이 되고 있는 우리 콘텐츠 업계의 현실을 짚어봅니다.

이대로 두면 결국 중국의 하청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는데, 해법은 없는 건지 윤창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여름 개봉을 목표로 촬영이 한창인 영화 제작 현장입니다.

제작 인력 상당수는 이미 중국에 다녀왔거나,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습니다.

[박태준/영화사 부사장 : 촬영, 조명, 의상, 분장, 미술, 스탭들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필요한 대부분의 인력들에 대해서 중국 쪽 문의가 들어오고 있고, 교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렇게 중국 자본이 우리 제작 인력에 손을 뻗치면서 한류 스타와 작가, PD 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습니다.

한 유명 배우에게는 1회 출연에 5억 원, 전용기와 경호원까지 제공했을 정도입니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 : 한국 같은 경우에는 자본이 취약하기 때문에 지금 우려하시는 상황이 발생될 확률이 높죠. 진짜 중국 자본으로 중국 드라마를 만들게 되는 거죠.]

그나마 현 상황에서 중국 자본과 맞설 수 있는 대항마는 지상파 방송사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제작비 상승과 낡은 규제로 점점 더 힘겨운 싸움이 되고 있습니다.

지상파 방송사들에게는 관계 회사나 지분 참여 업체가 만든 콘텐츠를 일정 비율 이상 편성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습니다.

경쟁력 있는 외주사에 대한 지분 참여나 사내 창업을 가로막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지상파들의 발이 묶인 사이, 중국 업체들은 유능한 우리 제작사들을 마구 사들이면서 머잖아 이들이 만든 중국 드라마를 의무 편성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노동렬/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 중국 시청자들에 맞춤형으로 만들어진 콘텐츠를 우리가 1차 소비를 해야 되는 그런 시장 상황이 오지 않으리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문화 주권까지 위협하고 있는 중국 자본에 맞서려면, 하루빨리 불합리하고 비대칭적인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전경배·김경연, 영상편집 : 서현중, CG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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