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한류 '자체 제작'하는 중국…130조 시장 빨간불

<앵커>

중국의 콘텐츠 시장 규모는 무려 130조 원에 달합니다. 한류 콘텐츠 업체들의 진출과 프로그램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한류의 어두운 미래도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우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에서 크게 히트했던 영화, '수상한 그녀' 중국판입니다.

감독도 배우도 중국인입니다.

멀쩡한 영화를 다시 만든 건 중국 정부의 규제 때문입니다.

[유영호/CJ E&M 중국지사 영화사업본부장 : (중국의) 제한된 쿼터나 시장 때문에 저희의 독보적 기획력이나 좋은 영화 아이템 등이 많은 빛을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맞춤형으로 만들어서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입니다.)]

한류 드라마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황금 시간대에 외국 드라마 방영을 금지하고, 총 방영시간의 25%를 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중국 자본을 유치하지 않고는 제작마저 어려워, 국내에서 볼 수 없는 중국의 인터넷 쇼핑몰이 등장하고, 찾기 힘든 중국 술의 간접광고가 나옵니다.

[김기헌/한국문화진흥원 중국 대표 : 자국산업에 대한 보호가 강하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충분히 내수시장의 규모만으로도 산업이 커져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올 들어 인터넷 동영상 쪽으로 규제가 확대됐습니다.

한국 드라마가 인터넷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완성된 드라마 전작을 사전 검열받도록 했습니다.

검열을 마칠 때까지 6개월 동안 해적판이 나돌건 불 보듯 훤합니다.

[안성섭/한국 저작권위원회 중국지소장 : 그 기간 동안에 수요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P2P나 수요자들이 올리는 불법 저작물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되고 있고요.]

중국은 이제 한국에서 스카우트해온 제작 인력을 활용해,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자체 제작하는 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한류가 고사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는데도, 우리 정부는 한·중 FTA 협상에서 비대칭적인 규제를 철폐하라는 요구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