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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PD 데려가고, 제작사까지…한류 삼키는 中

<앵커>

드라마 '올인', '일지매' 등을 제작한 초록뱀 미디어가 최근 중국 자본에 넘어갔습니다. 지난해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변호인'을 배급한 영화사 'NEW'도 중국 기업이 2대 주주가 됐습니다. 중국 업체가 막대한 돈으로 우리 콘텐츠 기업들을 말 그대로 쇼핑하고 있습니다. 이대로면 한류의 핵심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SBS는 오늘(12일)부터 위기의 한류 산업을 집중적으로 짚어봅니다.

첫 순서, 윤창현 기자입니다.

<기자>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지난해 중국에서 인터넷으로 27억 5천만 뷰를 기록하며 말 그대로 광풍을 불러왔습니다.

드라마 소품들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촬영장소는 중국인들의 단골 관광 코스가 됐습니다.

[중국 관광객 : 여기 온 이유가 천송이와 도민준이 걸어 놓은 자물쇠를 찾으러 온 건데, 어디 있죠?]

하지만, 중국 정부는 올 들어 한류 드라마 등 외국 콘텐츠가 전체 인터넷 방송 콘텐츠의 30%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반드시 사전심의를 받도록 했습니다.

그 바람에 편당 28만 달러까지 올랐던 한국 드라마 판매 가격은 절반 이하로 폭락했습니다.

반면, 중국 기업들은 천문학적 자본을 앞세워 한국의 드라마 제작사와 영화사, 극장을 마구 사냥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 : 중국자본의 힘을 이용할 수밖에 없고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자칫 잘못하면 우리나라 제작사들의 존폐위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거액을 주고 한국의 스타 PD와 작가들을 스카우트한 데 이어, 아예 한류 생산기지를 사들이고 있는 겁니다.

[노동렬/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 외국 자본에게 그냥 무방비 상태에서 열어놓는 건 이것은 아마 한 2~3년 내에 시장 자체가 상당히 황폐해지고 피폐해질 가능성이 높은.]

우리 정부가 "한류는 미래의 성장동력"이라는 장밋빛 전망에만 취해 있는 사이에, 중국 자본은 한류의 뿌리는 물론 문화 주권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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