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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막은 '새내기 소방관', 주민 13명 구했다

<앵커>

불행 중 다행으로 한 새내기 소방관이 이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 많은 생명을 구했습니다. 쉬는 날이었는데, 목숨을 걸고 주민들을 신속히 대피시키고, 불이 완전히 꺼질 때까지 현장을 지켰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불이 난 건물 옥상에서 옆 건물 옥상으로 사람들이 옮겨 갑니다.

이들의 대피를 돕는 한 남성이 눈에 띕니다.

불이 난 건물 8층에 살고 있는 진옥진 소방사입니다.

진 소방사는 오늘(10일) '비번' 근무자로 집에서 쉬다가 비상벨 소리를 듣고 옥상으로 대피했습니다.

하지만 순식간에 퍼진 연기가 옥상까지 뒤덮었고, 진 소방사는 함께 대피한 주민 13명을 옆 건물로 이동시켰습니다.

[진옥진/소방사, 의정부소방서 송산 119안전센터 : 손을 내밀고, 제 손잡으시고 아래는 보지 마시고 제 손만 잡으시고 앞에 바닥을 보라고….]

진 소방사는 두려움에 휩싸여 흥분 상태인 주민들을 안정시키는 데 주력했습니다.

[그중에 몇 분이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로 뛰어가시는 거예요. 크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멈추시라고 위험하다고, 제 말 들어 달라고….]

출동한 다른 소방관들의 도움을 받아 주민들과 무사히 건물을 탈출한 뒤에도 그는 병원으로 가지 않고 사고 현장에 2시간이나 더 머물렀습니다.

[제가 거주하는 곳이고, 현장에서 처음부터 있었기 때문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현장에 2시간 정도는 더 있다가 온 것 같습니다.]

진 소방사는 지난해 5월 의정부소방서에 임용된 새내기 소방관으로 구급대원으로 근무하고 있어 화재 현장에서의 경험은 거의 없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무서웠습니다. 무서웠는데,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일이고 하니까….]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김종우, 화면제보 : 강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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