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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지르고 목격자 행세…이웃 주민의 '두 얼굴'

<앵커>

지난달 말 강원도 양양에서 일가족 4명이 화재로 숨졌습니다. 이웃사촌이 계획적으로 저지른 일이었는데, 1천800만 원의 빚 독촉을 받은 게 범행을 저지른 이유였습니다.

보도에 유영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밤 강원도 양양의 2층짜리 농가 주택이 불에 타 이 집에 살던 박 모 씨와 세 자녀가 모두 숨졌습니다.

경찰은 생활고를 비관해 어머니 박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기름 냄새가 나고, 부검 결과 수면유도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방화 수사로 바뀌었습니다.

수사 결과 숨진 박 씨가 언니처럼 따르던 이웃 주민의 소행으로 드러났습니다.

어제(8일) 붙잡힌 이웃 주민 41살 이 모 씨는 빌린 돈 1천800만 원을 갚으라는 박 씨의 독촉을 받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이용수/속초경찰서 수사과장 : 작년 4월까지만 변제가 되고 그 이후는 변제된 내용이 없습니다. 갈등관계가 누적돼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범행은 치밀하고 대범했습니다.

수면유도제가 든 음료수를 마시게 해 박 씨 가족을 잠들게 한 뒤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에서는 숨진 박 씨가 평소 자살을 암시하는 말을 했다며, 수사에 혼선을 주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이 씨는 오히려 돈을 빌려준 것처럼 속여, 유족들에게 돈을 받으려고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궁에 빠질 뻔했지만, 이 씨가 범행 뒤에 차를 몰고 현장을 빠져나왔다가 다시 대범하게 화재 현장으로 이동한 행적이 CCTV에 포착되면서 범행이 드러났습니다.

(영상취재 : 원종찬 G1,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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