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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플러스] 마트 폭군 취재 그 후…'갑질 무한사슬' 씁쓸

최근 한 대형마트 고객이 VIP라고 주장하면서 이른바 갑질을 하다가 경찰에 잡혀갔다는 사실을 SBS가 단독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을 취재한 화강윤 기자는 오히려 사건의 주인공을 바라보며 측은지심에 가까운 씁쓸함을 느꼈다는데요,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요?

[화강윤/SBS 시민사회부 기자 : 취재를 해본 결과 이 여성의 직업은 보육교사였습니다.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그런 직업군 중의 하나였고요. 또 VIP인지 아닌지, 본인이 VIP라고 주장을 했는데, 실제로 마트에서는 그런 VIP를 운영하지도 않고 여성이 얼마나 마트에서 구매를 했는지도 확인을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이 기자는 취재를 하면서 문제를 일으킨 이 여성이 정말 우리 사회의 VIP이기를 내심 바랐다지만, 알고 보니 그녀 역시 약자였습니다.

갑을병정으로 무한히 이어지는 먹이사슬 속에서 을의 설움을 안고 있는 이 여성이 이번엔 자기보다 아래에 있는 병에게 을질을 한 겁니다.

우월한 지위를 독점한 슈퍼 갑이 갑질을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하지만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경우처럼 겉으로 드러나 처벌을 받는 사례는 매우 적습니다.

사건을 일으킨 이 여성도 만약 본인 말대로 훌륭한 집안에 막강한 구매력을 가진 진짜 VIP였다면 과연 그 자리에서 경찰에 연행됐을까요?

이 기자는 이 같은 의문을 제기하며 이 여성의 뒷모습을 보는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고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화강윤 기자의 취재파일] "손님은 왕" 갑질 폭군의 씁쓸한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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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베이징 우상욱 특파원의 취재파일입니다.

지난해 12월 31일 밤, 중국 상하이에서는 해맞이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수십 명이 압사하는 사고가 있었죠.

사고 직후 상하이 시는 숨진 사람이 36명이라고 밝혔는데요, 당시 중국인들은 또 36명이냐며 그 숫자에 주목했습니다.

대형 참사 때마다 어김없이 숫자 36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상하이 압사사고 외에도 2013년 지린성 탄광 가스 폭발 사고, 2012년 산시성 심야 버스 추돌 사고, 모두 사망자는 36명이었습니다.

같은 해 일어난 홍콩 해상 여객기 충돌 사고와 그에 앞서 2011년에 발생한 저장성 고속열차 추돌 사고 때도 최초의 사망자 수는 역시 36명으로 발표됐습니다.

이쯤 되면 36이 '마의 숫자'로 불릴 법도 한데, 여기에 무슨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걸까요?

지난 2010년부터 중국에서는 규정상, 숨진 사람이 30명 이상인 초대형 사고 가운데서도 사망자가 40명대에 가까울 경우는 광역 자치단체장까지 책임을 지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대략 36명을 그 분기점으로 보고 사망자를 여기에 맞추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생기는 겁니다.

실제로 처음엔 사망자 수를 36명으로 내놨다가도 해외 언론까지 취재에 들어가면 그제야 할 수 없이 슬쩍 숫자를 고치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상하이 압사사고에서도 숨진 사람이 사실은 70명에 달한다는 후속 보도가 나오고 있을 정도인데요, 사고 책임자들이 36이라는 숫자 뒤에 숨으려고만 하는 한 개선을 기대하긴 힘들다고 취재파일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우상욱 특파원의 월드리포트] 대형 재난마다 등장하는 숫자 '36'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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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유성재 기자는 일본의 인기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팬들에게 반가운 뉴스를 전했습니다.

익살스런 디자인의 인터넷 페이지가 개설됐습니다.

하루키가 전 세계 독자와 대화하기 위해 만든 페이지인데요, 오는 15일부터 이달 말까지 누구든지 질문을 올리면 3월 말까지 하루키가 직접 답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꼭 일본어가 아니어도 되고 평소 하루키에게 궁금했던 점뿐 아니라 고민까지 상담해준다고 하니, 이제 벌써 60대 중반을 넘긴 그가 어떤 대답을 들려줄지 기대됩니다.

하루키는 이미 90년대 말부터 역사와 사회의 어둡고 소외된 곳을 비추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이메일 등을 통해 독자와의 소통에 적극 나서왔는데요, 또 흔치 않은 기회를 마련했으니, 저도 한번 질문을 올려볼까 싶네요.

[유성재 기자의 취재파일]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어떤 질문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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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어제 하루 SBS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화제가 된 이슈들입니다.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가 종일 도마 위에 올랐죠.

수습사원 11명을 전원 해고했다가 논란이 일자 뒤늦게 다시 합격 처리했는데요, 이용자들은 항의표시로 탈퇴 운동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달 양양에서는 일가족 4명이 화재로 숨졌었는데요, 원인이 방화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방화범은 평소 알고 지내던 40대 여성이었습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내연녀로 지목됐던 임 모 씨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는 소식도 관심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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