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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춘년'에 결혼하면 좋다?…근거 없는 마케팅

<앵커>

지난해와 올해의 양력 달력입니다. 2014년 2월 4일이 입춘이었고, 올해도 입춘은 역시 2월 4일입니다. 음력 2015년 첫날인 설날이 2월 19일이니까 2월 4일까지는 여전히 음력으로는 2014년이 되는 셈이죠. 결국, 2014년 갑오년은 이렇게 입춘이 두 번 있는 이른바 '쌍춘년'인데요, 갑오년에는 윤달이 끼었기 때문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쌍춘년에 결혼하면 좋다는 속설이 퍼져서 결혼업체들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과연 믿어도 될까요?

신승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쌍춘년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백화점들은 예비부부들을 겨냥해 일제히 결혼상품 할인 행사에 들어갔습니다.

덕분에 혼수, 예물의 매출이 최고 60% 넘게 올랐습니다.

[이예미/백화점 상품기획자 : 쌍춘년에 길일이 많이 들어오고 좋은 운이 따른다고 해서 결혼을 준비하는 혼수 고객들을 대상으로 해서.]

웨딩업체들도 2015년을 쌍춘년으로 소개하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예식장 관계자 : 쌍춘년 이벤트 저희 홈페이지에 올린 것처럼 가격을 맞춰 드리고, 구성은 동일 하게 가되 저희가 혜택은 많이 들어가 있어요.]

쌍춘년은 지난해 설날부터 오는 섣달그믐까지로 이미 대부분의 기간이 지났습니다.

올해 뒤늦게 쌍춘년이 부각된 것은 업계의 계산 때문입니다.

[강판섭/한국역학회 부회장 : 윤달에는 통상 결혼을 안 합니다. (지난해에는) 윤달이 9월에 있었잖아요. (결혼업체들이 쌍춘년) 홍보를 할 상황이 아니었지 않았겠나…]

쌍춘년에 큰 의미를 두는 것도 역시 무리입니다.

쌍춘년의 개념이 처음 등장한 조선 후기 문헌에는 결혼과 관련된 내용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김일권/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 '봄이 두 번 드는 해의 겨울은 따뜻하다. 예년보다는' 이런 통상적인 경험 법칙이죠. 길흉과는 무관하게 사용하고 있는 거죠.]

2~3년 만에 윤달과 함께 흔하게 찾아오는 쌍춘년이 과도한 마케팅에 활용되면서 소비자들의 혼란만 더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선, 영상편집 : 최은진,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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