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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치대 교수가 전공의 성추행…사표로 '끝'

<앵커>

저희 취재진이 단독 취재한 갑의 횡포 하나 더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서울의 한 치과대학 교수가 전공의를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사립대 치대 교수였던 박모 씨가 전공의를 처음 성추행한 건 지난해 5월 자신의 연구실에서였습니다.

박 씨는 컴퓨터 작업을 도와 달라며 전공의 1년차였던 피해자를 연구실로 불렀습니다.

둘만 있던 연구실에서 박 씨는 갑자기 피해자의 허리를 끌어 안았습니다.

이틀 뒤에는 실험을 한다며 다시 연구실로 불러 마찬가지로 전공의를 끌어안았습니다.

피해자가 "사과하고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강력하게 요구하자 그러겠다고 약속했지만 말뿐이었습니다.

전공의를 '비타민'이라고 부르며 휴대전화로 애정 표현을 하는가 하면, 피해자의 엉덩이를 쓰다듬거나 손으로 움켜쥐기까지 했습니다.

교수 앞에서 절대적으로 을일 수밖에 없는 처지여서 전공의는 참고 참았지만, 결국 대학에 처벌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러자 박 씨는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표를 냈습니다.

[대학 관계자 : 학교 측에서도 판결이 확정이 돼야 (처벌의) 근거로 할 수가 있는 거거든요. 확실한 게 나와야지만 움직일 수 있잖아요.]  

해고된 게 아니라 의원 면직 처분되면서 박 씨는 퇴직금과 연금을 그대로 받게 됐고 다른 학교에서 교수직을 맡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검찰은 박 씨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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