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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낳으려면 이렇게…" 이상 열풍의 진실

<앵커>

요즘 저출산 시대라고는 하지만, 쌍둥이는 오히려 크게 늘었습니다. 최근 20년 동안 신생아 가운데 쌍둥이의 비율이 보시는 것처럼 무려 3배 이상 증가했는데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는 기간에 대한 부담 때문에 한꺼번에 두 자녀를 가지려는 부부가 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보입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서 일부 병원들이 이른바 쌍둥이 시술에 나서고 있는데, 부작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생생 리포트, 이 강 기자입니다.

<기자>

요즘 젊은 산모들이 쌍둥이를 선호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김예지/33세 : 임신·출산을 여러 번 하는 것보다 한번에 끝내고 싶은 마음이 있고…]

[윤모 씨/온라인 육아 커뮤니티 회원 : 회사에서 눈치도 보이고, 한번에 쌍둥이를 낳으면 좋을 것 같더라고요.]

인터넷 육아 커뮤니티에는 쌍둥이 낳는 방법에 대한 문의가 빗발칩니다.

일부 병원들은 쌍둥이 낳는 비법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한 유명 한의원은 1년에 한 달만 쌍둥이 임신이 가능하다며, 그 전에 석 달 동안 약을 먹어야 확률이 높아진다고 주장합니다.

[A 한의원 한의사 : ((쌍둥이를 임신할) 확률이 어느 정도인가요?) 60퍼센트…]

[A 한의원 상담실장 : 이번 달은 녹용이 들어가는 걸로 해서 같이 하시게 되면 (약값은) 175만 원…]  

또 다른 한의원 역시 수정된 배아의 착상을 도와주는 이른바 착상탕을 먹으면 쌍둥이가 들어선다고 말합니다.

[B 한의원 한의사 : 약을 드시는 것이 훨씬 쌍둥이가 될 확률이 높은 거죠.]  

이런 방법에 대해 전문의들은 효과가 거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술 더 떠 일부 산부인과들은 여러 개의 배아 이식을 통한 쌍둥이 임신을 권유합니다.

[C 산부인과 직원 : 시술하면 세쌍둥이도 될 수 있고, 네쌍둥이도 될 수 있어요.]

[C 산부인과 의사 : 원하시는 경우는 한 4개 정도 (배아)이식을 하셔 가지고 이식 개수를 좀 늘릴 수가 있죠.]  

그런데 배아 이식 전에 맞는 과배란 주사 때문에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김모 씨/과배란 주사 부작용 사례자 : 밤이 되면 복수가 더 많이 차요. 진짜 밤에 잠을 못자요. 숨을 못 쉬고. 정말 못할 짓이라고 생각했죠.]

[류상우/차의과학대병원 교수 : 그런 치료를 하다 보니까 쌍둥이든 다태 임신이 증가하는 거지, 이걸 처음부터 쌍둥이를 낳게 할 목적으로 주사가 쓰이는 건 아니란 걸 꼭 좀 아셨으면 좋겠고요.]  

난임 치료용 시술이 멀쩡한 여성들에 대한 쌍둥이 시술로 변질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른 선진국들처럼 배아 이식에 대한 엄격한 규정 마련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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