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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억 빼돌려 술값으로 '펑펑'…간 큰 농협 직원

<앵커>

한 농협 직원이 허위 서류를 작성해서 21억 원을 횡령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렇게 빼돌린 돈은 대부분 유흥비로 탕진했는데 하루 저녁에 술값으로 2천만 원을 쓰기도 했습니다.

KNN 최광수 기자입니다.

<기자>

농협 내부전산망에서 허위 서류를 만들어 21억 원을 가로챈 직원 34살 이 모 씨.

이 씨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230여 차례에 걸쳐 농기계 대리점으로부터 트랙터 등을 사들인 것으로 조작해서 물품대금 21억 원을 자신의 어머니 통장으로 빼돌렸습니다.

[피의자 : 어머니는 전혀 모르고 계십니다. (어머니는 모르세요?) 예, 모르고 계십니다.]  

이 씨는 970만 원짜리 트랙터처럼 1천만 원 이하는 자신이 전결 처리할 수 있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 씨는 빼돌린 회삿돈을 하루 저녁 술값으로 2천만 원 넘게 쓰는 등 물 쓰듯 탕진했습니다.

[이문구/하동경찰서 수사과장 : 이렇게 횡령한 금액을 진주 광양 순천 등 고급 술집에서 지인들과 유흥비로 탕진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습니다.]  

이 씨는 지난해 10월에서 12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농기계 17억 원 상당을 사들인 것으로 꾸며 도주를 사전 준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농협은 연말에 재고 현황을 파악하다 불법 사실을 뒤늦게 발견하는 등 관리·감독에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농협 관계자 : 연말에 저희들이 결산업무를 해야 되고, 그 과정에서 눈치를 챈 것입니다.]

경찰은 횡령한 돈의 사용처에 대한 조사와 함께 피의자 가족이 공모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호영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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