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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돈벼락' 당시 블랙박스 보니…'씁쓸한 1분'

<앵커>

지난 연말 대구에서 한 청년이 900만 원어치의 지폐를 길거리에 뿌린 일이 있었죠. 안타까운 사연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시민들이 주운 돈을 다시 돌려주기도 했습니다. 당시 버스에서 찍힌 1분 간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TBC, 이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대구 서부정류장 부근 횡단보도.

파란 불에 사람들이 길을 건너는 사이 한 남성이 길 가운데서 무언가를 만지작거립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무슨 종이를 꺼내 공중으로 날립니다.

이 장면을 처음 본 사람들은 무심코 지나다가 뿌려진 게 5만 원 지폐라는 것을 알고서는 갑자기 몰려듭니다.

오토바이 배달원도 차를 타고 가던 여성도 뛰어내려 돈을 줍습니다.

이 모든 것이 단 1분 만에 벌어진 상황,

신호가 바뀌자 도로에는 5만 원권 지폐가 한 장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목격자 : 나도 놀랐어요. 순식간에 돈을 저렇게 다 주워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주 이벤트 하듯이 조용하게 돈을 줍고 돈이 사라져 버리고…]  

당시 길에 뿌려진 현금은 900만 원가량.

평생 고물수집을 하던 할아버지가 아픈 손자, 즉 돈을 뿌린 남성에게 물려준 유산의 일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돈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31일 100만 원을 돌려준 30대 남성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5명이 200만 원을 주인에게 돌려주라며 지구대를 찾았습니다.

대구시장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10만 원을 전달했고, 경찰 지구대에는 손자를 돕기 위한 성금을 내려는 시민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운 TBC, 화면제공 : 대명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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