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폭음으로 얼룩진 격전지…'코바니'의 눈물

정규진 기자 soccer@sbs.co.kr

작성 2015.01.03 21:0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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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에도 지구촌 곳곳에선 끔찍한 전쟁과 테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 IS가 준동하는 시리아와 이라크가 대표적인 곳이죠.

끝 모를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 분쟁의 현장에 정규진 특파원이 갔습니다.

<기자>

시리아 국경과 맞닿은 터키 수루치 마을, 전선이 가까워지자 곳곳에 탱크가 줄지어 있고, 터키군의 검문은 강도를 더합니다.

언덕 너머로 보이는 시리아 코바니 인근에서는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르며, 이슬람 국가 IS와 쿠르드족 사이에 전투가 벌어지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시리아 코바니에서 불과 1km 떨어진 지점입니다.

IS의 침공 이후 석 달째 코바니에서는 총성과 포성, 전투기 소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무함마드/터키 국경지대 주민 : 20일 전에 하늘에서 떨어진 겁니다. 이건 그나마 작은 축에 속하는 유탄이에요.]

터키 경비대의 감시를 피해 국경으로 좀 더 가까이 다가서자 코바니의 참상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폭격으로 성한 건물이 없고,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습니다.

취재하는 동안 대규모 폭격이 계속되고, 총격은 해가질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커다란 연기기둥이 어느새 코바니의 하늘을 뒤덮습니다.

최근 쿠르드족은 IS에 함락될 위기에 처했던 코바니의 절반을 되찾으며 전세를 뒤집었습니다.

[무스타파/시리아 코바니 난민 : 아들 4형제가 코바니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내 땅을 되찾을 수 있다면 마지막 핏방울까지 흘릴 각오가 돼 있습니다.] 

IS의 학살 위험에 20만 명의 쿠르드족이 코바니에서 터키 국경을 넘어왔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수루치의 난민캠프에서 천막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비좁은 텐트 안에 주방시설은 없습니다.

난민들은 매일같이 하루 세끼 모두를 배식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추위와 배고픔만큼 극심한 전쟁의 악몽에 시달립니다.

5살 파트마는 IS의 총에 맞아 목숨을 잃을 뻔 했습니다.

[사마하/시리아 코바니 난민 : 총알이 아이 가슴에서 등으로 관통했어요. 심장을 다치지 않아 겨우 목숨을 구했습니다.] 

2011년 알 아사드 독재 정권 타도를 외치며 시작된 시리아 내전은 극단주의 무장세력 IS의 준동으로 전선이 이라크까지 확대됐습니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에 IS와 쿠르드, 미국 주도의 국제동맹군까지 가세해 전쟁 양상도 복잡해졌습니다.

지난해에만 7만 6천 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지난 4년 간의 희생자가 20만 명을 넘어서면서 시리아 내전은 21세기 최악의 전쟁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