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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손 얼고 발 시렵고…추위에 떠는 '아동센터'

<SBS 뉴스는 여러분의 조그만 정성을 모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큰 희망을 전하는 ‘눈사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사를 보시고 기부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었습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을 정성껏 전하겠습니다.>

<앵커>

이 추위 속에, 빈곤층 어린이들 겨울나기는 더 힘겹습니다. 사회복지시설인 지역 아동센터 대부분 오래된 건물에 들어서 있어서 열효율이 떨어지는데다, 정부 지원이 부족해서 난방도 제대로 못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속기획 오늘(3일)은 두 번째 순서로 추위에 떠는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찾아가 봤습니다.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빈곤층 자녀를 위한 사회복지시설인 지역 아동센터입니다.

24명이 함께 공부하면서 지내는데, 실내에서도 두꺼운 외투를 입고 있습니다.

[이경희/(가명/14살) : 공부할 때 손이 얼어서 글씨 이상하게 써지고 발도 추워서 슬리퍼 그런 거 신고 그래요.]

고학년 학생들이 쓰는 큰 방은 난방시설이 고장 난 상태로 2년째 방치돼 있습니다.

[이정화/지역아동센터 원장 : 선생으로서 마음 아프죠. 나도 있기 싫은 곳에 애들한테 거기 모여서 뭘 하라는 것 자체가. 다 고치려면 몇 백 든다고 그러더라고요.]

다른 지역 아동센터에서도 아이들은 실내에서 외투와 실내화를 착용한 상태로 지냅니다.

[김민철/(가명/8살) : (어디가 제일 추워요?) 다리요, (밤 되면) 추워져요. 점점 더….]

정부에서 지역 아동센터에 한 달 평균 3~400만 원을 지원하는데 인건비와 교육 활동비를 빼고 나면 난방비는 늘 뒷전으로 밀립니다.

[송미순/지역아동센터 원장 : 아무래도 난방비 같은 거는 우리가 뒤로 밀릴 수밖에 없어요. 아무래도 더 아끼게 되고…애들한테 솔직히 굉장히 미안해요. 측은하고.]

문제는 지역 아동센터 아이들이 저소득층의 자녀들이다 보니 집에 가서도 따뜻하게 지내기 어렵다는 겁니다.

6년째 아동센터에 다니는 13살 현주는 할머니와 단둘이 반지하 단칸방에 살아 겨울엔 집에서나 밖에서나 춥게 지낸다고 말합니다.

[김현주/(가명/13살) : 집에 들어왔을 때 춥긴 추워요.]

[이진우/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 : 복지시설 같은 경우에는 주 생활공간이 될 수도 있는 곳이기 때문에 정부가 지원금 확대해서 조금 더 근본적 효과를 가져오는 게 중요합니다.]

지역 아동센터 4천 곳 중 80%는 지은 지 10년 넘은 건물에 들어서 있고, 5곳 중 1곳은 전기료나 가스비를 연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빈곤층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지역 아동센터가 예산 부족으로 난방을 제대로 못 해 아이들이 힘겹게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신동환,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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