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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영결식 엄수…"진상규명 없다" 불참

<앵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255일 만인 오늘(27일), 단원고 학생들이 아닌, 일반인 희생자들을 위한 영결식이 엄수됐습니다. 하지만, 진상 규명이 안 된 상태에서 영결식을 하는데 반대한다면서 불참한 유족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더 이상 흘릴 눈물이 없을 것 같았는데, 영정을 마주하며 유가족들은 또 오열했습니다.

참사 이후 합동 분향소 역할을 했던 곳에서, 이제는 사랑했던 이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영결식이 열렸습니다.

[정명교/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족 대변인 : 세월호 참사의 슬픔에 잠겨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는 현실을 직시하면서 일반인 유가족의 결연한 의지와 결단을 국민 앞에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한 시간가량의 영결식 후 유족들은 고인들의 영정과 위패를 인천 가족공원으로 옮겼고, 분향소는 즉시 철거됐습니다.

유족들이 분향소 유지와 영결식 개최에 관한 결정을 정부에 일임하기로 하면서, 올해가 가기 전 영결식이 열리게 됐습니다.

하지만, 유족들의 뜻이 모두 같았던 건 아닙니다.

일반인 희생자 43명 가운데 26명에 대해서만 영결식이 치러졌습니다.

개인적 사정도 있었지만, 일부 유족들은 진상 조사위가 활동을 시작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영결식은 원하지도 않았고, 인정할 수도 없다고 불참 이유를 밝혔습니다.

[안상기/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족 : 진상 조사를 하는데 김빼기 작전의 일환이 아닌가 의혹도 들고, 분향소라는 공간이 치유와 회복이라는 공간이었는데 이걸 철거하는 과정에서 상실감이랄까….]

아직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가족들도 있는데, 합동 영결식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감을 드러냈습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최호준,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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