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영화 '인터뷰'가 미국 전역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개봉 첫날 표 구하기가 힘들 정도였는데, 영화의 작품성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립니다.
워싱턴 이성철 특파원입니다.
<기자>
영화 '인터뷰'가 개봉된 워싱턴의 소규모 독립극장입니다.
오늘(26일)은 물론 내일 밤까지 영화표가 모두 매진됐습니다.
표 300장이 일찌감치 동나면서 성탄절 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아쉽게 발길을 돌렸습니다.
[카트리나/관객 : 집에서 온라인으로 보는 게 낫겠어요. 크리스마스날 영화 보러 오는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놀랐어요.]
북한의 김정은 비서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는 해킹 파문 뒤 정치권과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미 전역에서 개봉됐습니다.
소니와 대형 극장 체인들이 테러 위협에 개봉을 포기하자 소규모 독립 극장 300곳이 자청해 스크린에 올렸습니다.
[레빈/극장 관리인 : 우리의 철학이 여기 있습니다. '모든 이야기를 여기서 한다'는 게 저희 구호입니다. 어떠한 외부의 압력이 있더라도 그 정신을 지킬 것입니다.]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을 수는 없다는 이유로 극장을 찾은 관객들이 많았습니다.
전문가들이 '악당 암살'이라는 할리우드식 줄거리에 저급한 표현 등을 들어 작품성을 낮게 평가한 데 반해 관객들은 대체로 후한 점수를 줬습니다.
[러드닉/관객 : 김정은을 죽이는 장면은 조금 강도가 셌지만 전반적으로 아주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이런 가운데 소니 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와 계열사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망이 이틀째 접속 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소니는 유튜브와 구글 등을 통해 온라인 판매에 들어갔지만 자사 망을 통해서는 공급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