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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라인 - 배재학의 0시 인터뷰] 천우희, '2015년 더 기대되는 배우'

<앵커>

한국영화가 올해도 1억 관객을 돌파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며 단연 화제는 이 여배우였습니다.

작품성 있는 독립영화는 물론이고, 사회성 짙은 작품까지 소화하면서 한국 독립영화사상 첫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배우 천우희 씨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먼저 축하합니다.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한지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이제 실감은 좀 나시는지.

[천우희/영화배우 : 아니요. 아직도 어제일 같고, 일주일이나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직 축하인사도 너무 많이 받고 있고, 아직 실감이 안 나요.]

그날 영화제에서 '한공주의 천우희' 딱 불릴 때, 그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사실, 아무런 기대를 안 하고 갔기 때문에 수상소감도 준비를 안 하고 갔었거든요. 선배님들 중, 아니면 친한 은경이가 타지 않을까 하고 있었는데 제 이름, 한공주의 한 자만 듣는 순간 모든 것이 정지된 느낌이었어요. 그때 바로 일어나서 나가야 하는데 일어나지지 않더라고요.]

특히 화제가, 천우희 씨가 올라가서 흘린 눈물인데, 왜 그렇게 많이 우셨어요?

[저는, 그때 정말 눈물을 잘 참고 이야기했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꾹 참고 하고 싶은 말을 진심을 담아서 해야지 했는데, 내려와서 그때 알았어요. 제 얼굴 보고. 너무 깜짝 놀랐어요. 화장이 다 지워졌더라고요.]

그때 하고 싶은 말은 다 했어요? 혹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기서라도 더 하시게 기회를 드리려고 하는데.

[사실, 정말 그 한공주가 불모지에서 맨손으로 일궈낸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저희 한공주팀 다 같이 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그래서 더욱 값지고 감사하죠.]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천우희 씨 이야기를 듣고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것 아니냐고 하는데, 사실은 데뷔가 10년 차라고요. 그 이야기 좀 해 주시죠.

[제가 2004년에 신부수업이라는 영화를 했고, 거기서는 정말 단역, 이름도 없는 불량학생이었어요. 그런데 거기서 단역을 잠시 하고, 그리고 나서는 학교를 그냥 평범하게 다녔고, 그러다가 제가 대표작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마더'하고 '써니', 그리고 이제 '한공주'가 될 것 같아요.]

데뷔 10년 차면, 무명도 많이 지나고 나면 그게 짧은 기간이 아니란 말이죠. 힘든 점도 좀 많았을 것 같아요.

[힘든 시간이 한 번 정도 있었는데 그때도 제가 좀 긍정적인 편이라 잘 넘겼어요. 어떻게 생각을 했냐면, 그냥 사실 많이 고생을 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분명히 다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죠.]

어쨌든 천우희 씨를 이 자리에 있게 한 작품은 '한공주' 맞으시죠? 작품 자체가 조금 힘든 작품이었단 말이죠. 소재도 그렇고. 연기하기가 힘들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힘들죠. 힘든데 제가 역할에 대해서 연기를 한 부분이 어쨌든 큰 사건을 겪은 인물이잖아요. 그런 사건을 겪은 사람들에 비해서 내가 연기하는 것이 과연 비할 수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혹시나 우리가 하는 것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까 그것에 대해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했어요. 그래서 한 씬 한 씬 찍을 때 마다 마음을 담아서, 저도 정말 온 마음을 바쳐서 연기했었던 것 같아요.]

한공주라는 영화도 그렇고, 최근에 상영했던 카트라는 영화도 그렇고, 둘 다 사회성 있는 영화인데, 그런 데에 천우희 씨가 좀 맞나요? 어떻게 캐스팅된 것으로 생각하세요?

[그러게요. 그래서 어떤 분들은 그런 영화를 오히려 더 찾아서 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질문을 하실 도 있는데, 그렇지는 않고요, 제가 작품을 선정하는데 있어서는 가장 크게 보는 것이 시나리오고요, 사회성이 있다고 해서 저는 필요한 이야기가 있다면 꼭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만약 불편하고 버겁더라도 누군가는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에 있어서 꺼려지지는 않아요.]

앞으로 이제 많은 분들이 천우희 씨의 연기를 눈여겨보고 관심 있게 보고, 지적도 하고 그럴 거에요. 앞으로 이런 여배우가 되고 싶다, 각오 한 말씀 해 주시죠.

[사실 너무 많이 상을 받아서 부담도 되고 들뜨기도 해요. 그런데 이러한 영광, 칭찬에 대해서 취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 스스로가. 저는 항상 작품을 임할 때마다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게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앞으로 그냥 예전처럼 똑같이 연기했으면 좋겠어요. 저 스스로가.]

지금 말씀하신 것 잘 지키고, 또 올해 많은 사랑을 받는 좋은 여배우로 남아주시길 바랍니다. 늦은 시간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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