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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학기제' 60년 교육 시간표 바뀌나…논란

<앵커>

정부가 가을 학기제, 다시 말해서 9월에 1학기를 시작하는 제도를 도입할 생각을 갖고 저울질에 나섰습니다. 말이 나오자마자 거센 논란이 불붙었습니다.

보도에 김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가을 학기제를 도입해야 하는 주된 이유로 정부는 일본을 제외한 모든 선진국의 학기가 9월에 시작한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학생과 교수 등 인적 교류가 활발한 상황에서 가을 학기제로 바꾸면 학기가 맞지 않아 겪었던 불편을 없앨 수 있다는 겁니다.

[교육부 관계자 : 학제가 맞지 않아서 우수한 인재, 학생뿐만 아니고 교수들 간의 교류가 많이 제한된다는 얘기가 있었어요.]

학사 일정이 끝나는 12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공백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또 9월에 학기를 시작하면 긴 여름 방학에 수능 시험을 보고 학생들이 인턴십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60년 넘게 시행돼온 제도를 바꾸는 게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당장 취학과 교육 과정에 혼란은 불가피합니다.

특정연도 졸업자가 증가해 대학입시와 취업 경쟁률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교육뿐만 아니라 경제와 문화 등 다른 분야 시스템도 바꿔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1997년과 2007년에 정부가 가을 학기제 도입을 검토했지만 흐지부지됐습니다.

[김동석/한국교총 대변인 : 해당 학생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대한민국의 시간표가 바뀔 수 있는 중차대한 사안인 만큼 교육적인 또 사회적인 합의가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정서적 반감도 있습니다.

[하병수/전교조 대변인 : 유학을 순조롭게 해주기 위해서 학제까지 변동을 시키는 것은 좀 과도하죠.]  

일본도 재작년 12개 대학이 가을 학기제를 추진했지만 진전이 없습니다.

정부는 2016년 말까지 여론을 수렴한 뒤 도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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