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삼성전자 '세탁기 파손 논란' 맞고소전

<앵커>

검찰이 LG전자 조성진 사장을 출국금지했습니다. 석 달 전에 삼성전자 세탁기를 망가뜨렸단 이유로 고소를 당했는데 검찰의 조사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LG전자는  삼성전자 임직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습니다.

이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월 독일 베를린 가전 박람회 전시장 주변 매장 두 곳에서 삼성전자 세탁기 5대의 문 연결부위가 망가진 게 발견됐습니다.

삼성전자는 "LG전자 임원들이 세탁기 문짝을 고의로 망가트렸다"며 LG전자 조성진 사장 등 5명을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검찰은 조 사장이 두 차례 소환통보에도 응하지 않자 조사장을 출국 금지했습니다.

조 사장은 미국에서 열리는 가전 박람회 준비로 바빴다며 박람회가 끝나는 대로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LG전자는 또 조 사장 이전에 삼성 직원들이 세탁기에 충격을 가하는 장면이 있다며 삼성전자 임직원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맞고소했습니다.

[LG전자 관계자 : 누가 증거를 조작했는지, 증거를 훼손했는지가 먼저 밝혀져야 합니다.]

삼성전자는 "LG전자가 수사를 지연시키기 위해 맞고소를 한 것"이라며 정면 대응했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 : 논란의 핵심인 조성진 사장이 즉시 조사를 받으면 될 일로 더 이상 논란을 만들지 말기 바랍니다.]

독일 검찰이 이 사건과 관련해 불기소 처분을 했다고 LG 측이 밝힌 것과 관련해, 삼성 측은 피해 변상을 했고 독일에서 전과가 없어 사건이 종결된 것이지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