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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1명 실명' 황반변성, 마른 사람 더 위험

<앵커>

우리 눈 안쪽에 이렇게 시신경이 모여 있는 곳이 황반입니다. 여기에 노폐물이 끼어서 시력이 떨어지고, 또 물체가 이상하게 보이는 증상을 황반변성이라고 합니다. 방치하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이 황반변성에 대한 국내 첫 실태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환자가 무려 120만 명이나 됩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연구진이 황반변성이 나타날 수 있는 40대 이상의 성인을 조사했더니 환자는 120만 명이었습니다.

100명 가운데 7명 꼴입니다.

환자의 10%, 그러니까 12만 명은 시력까지 잃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광진/황반변성 환자 : 골목길을 가는데 양쪽 건물이 있을 거 아닙니까. 그 건물이 줄이 이렇게 내려와야 하는데 중간이 원을 그리고 까매요.]

황반이 변성되는 과정입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노폐물이 쌓이면서 염증 반응이 나타나다가 나중에는 새로운 혈관이 만들어지는데, 이 혈관은 약해서 잘 터집니다.

그러면 실명까지 올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번 국내 환자 분석에서 서양과 다른 차이가 발견됐습니다.

국내에서는 뚱뚱한 사람보다 오히려 마른 사람이 황반변성을 앓을 가능성이 더 높았습니다.

또 서양인에게는 영향을 주지 않았던 빈혈과 B형 간염도 황반변성과 관련이 깊었습니다.

특히, 심장과 혈관 건강에 유익한 고밀도 콜레스테롤, HDL도 황반변성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규형/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 실제로 고밀도 콜레스테롤(HDL)이 증가하는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생기면 황반변성이 증가했고, 황반변성 환자에서 그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관찰됐습니다.]

다만, 흡연은 동서양인 모두에게서 황반 변성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국내 환자들은 무조건 몸무게를 줄이려 하지 말고 담배는 끊어야 좋다는 게 연구진의 견해입니다.

황반변성은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이 없어서 이런 식으로 생활 습관을 관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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