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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면 유출, 규모 '미궁'…대응 '늑장'…불안 확산

<앵커>

열흘 전 컴퓨터 보안 전문업체가 이번 원전 도면 유출과 관련된 악성코드를 경고했습니다. 닷새 전에는 한수원 직원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그제(18일) 원전 도면이 1차로 인터넷에 공개되고 나서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원인도 모르고 대응도 늑장입니다. 더 큰 문제는 어떤 자료가 얼마나 유출됐는지 파악도 못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9일) 해커로 추정되는 블로거가 추가로 공개한 고리 1호기 관련 도면입니다.

이 도면은 2013년에 수정됐습니다.

그동안 유출된 자료들이 오래된 것이라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한수원의 해명을 뒤집는 자료입니다.

도면을 검토해 본 전문가들은 한수원의 해명대로 단순한 운전용 도면은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서균열/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심지어 수치 두께 길이가. 각도도 나와있어요. 그중에 일부는 중수로, 아주 본체에 해당하는 자료가 주변이지만 들어있는거 같고.]

원전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어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자료가 얼마나 더 빠져나갔는지 한수원이 피해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헌석/에너지정의행동 대표 : 유출 경로는 이후 조사를 많이 해봐야겠지만, 어떤 파일이 나갔는지조차 모른다는 건 일상적으로 중요 보안 문서들에 대한 관리조차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거든요.]

직원들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유출됐는데도 넋 놓고 있다가 원전 도면이 공개되고 나서야 수사 의뢰에 나선 한국수력원자력이나, 국가 핵심 시설인 원전에 보안 문제가 생겼는 데도 이제서야 현장 점검에 나서는 산업자원부 모두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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