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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으로 들어온 예술…삭막한 현대인 일상 탈출

<앵커>

요즘 가구나 공예품으로 집안을 꾸미는 '생활 속 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겼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삭막한 일상 속에서 탈출구를 찾는 현대인들의 몸부림이기도 합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18세기 프랑스 귀족의 대저택이 서울 한복판에 그대로 재현됐습니다.

화려한 침대 옆엔 귀한 나무로 무늬를 박은 서랍장이 놓여 있고, 서재 한편에 장식된 중국 의상은 집주인의 국제적인 감각을 은근히 자랑합니다.

평일 낮시간이지만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 역사상 최초의 해외 전시라는 화제성에다, 무엇보다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관심이 최근 부쩍 높아진 탓입니다.

[윤경숙/관람객 : 집에서 여유롭게 편안하게 좀 쉬면서 여유와 즐거움을 찾고 싶은 것이죠, 집에서.]

따뜻한 감성이 물씬 풍겨나는 이 소품들은 영국 공예예술가 도나 윌슨의 작품들입니다.

2천년대 후반부터 우리나라에 소개됐는데, 큰 인기를 끌면서 올해는 특별전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이원경/관람객 : 나도 보고 따라해보고 싶고, 나도 해보고 싶고 내것도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런 욕구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집안을 꾸미고 아름다운 생활용품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건 우리 사회가 과거보단 여유로워졌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나 이면엔 다른 얼굴도 있습니다.

삭막한 사회를 벗어나 익숙한 공간과 익숙한 물건들에서만이라도 따뜻함과 안식을 얻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의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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