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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브리핑] '이케아 식당' SNS서 화제…"가격에 깜짝"

<앵커>

세계 가구계에서는 공룡으로 불리죠.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 그동안 국내 진출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논란들이 많았는데 어제(18일) 국내에서 1호점을 오픈했습니다. 날씨도 엄청 추웠고요. 혼잡을 우려해서 평일 날 첫 개점을 했다고 하는데 현장 분위기 과연 어땠는지 조기호 기자가 다녀왔다고 합니다. 조기호 기자 어서 오십시오. 어제 첫 개장을 했는데 개장 효과가 있던가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톡톡히 본 것 같습니다.

원래 오픈 시간이 10시였거든요. 한 8시쯤에는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한 9시쯤 되니까 점점 몰려들면서 "줄을 서시오." 이런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화면부터 보시고 설명 드리겠습니다.

어제 이케아는 오픈 직전에 깜짝쇼를 했습니다.

가장 첫 손님한테 100만 원짜리 상품권을 떡 하니 선물했는데요, 이 손님은 완전히 횡재 만난 겁니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직원 절반 정도가 스웨덴 전통 복장을 입고 격하게 환영을 해주는데, 뭐가 그리 부끄러운지 손님 중에는 얼굴 가리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여기가 3층, 바로 가구 전시실입니다.

사람들 보이시나요? 저희가 매장 안에 카메라를 세워놓고 사람들이 얼마나 지나가는지 쭉 지켜봤거든요.

같은 시간에 다른 촬영팀은 인근에 있는 영세 가구 거리에서 사람들을 살펴봤는데 완전히 극과 극이었습니다.

주말 강남 백화점 세일도 이 정도는 아닌데, 정말 대단했습니다.

<앵커>

그동안 논란이 많아서 이케아라는 데가 과연 어떤 곳이지? 이렇게 호기심을 느낀 분들도 많았을 것 같은데 손님들 반응은 어떻던가요?

<기자>

제가 손님들의 속을 다 알 수는 없는 노릇인데요.

분명한 건 이케아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점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화면을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지금 보고 계신 곳이 쇼룸, 그러니까 가구 전시장입니다.

저기에 이케아가 판매하는 모든 제품이 전시돼 있는데, 앉아보고, 또 두드려보고 가격표도 유심히 살펴보는 손님들, 일단 가격엔 만족해하는 것 같습니다.

또 보시면 아시겠지만, 가구를 그냥 갖다 놓은 게 아닙니다.

방이면 방, 거실이면 거실 그대로 꾸며놓고 거기에 아기자기하게 가구를 배치했거든요.

그걸 보고 소비자가 안 살 수 없게 만드는 거죠.

공룡이 왜 공룡이겠습니까, 덩치만 크다고 공룡이 아니라 일단 보면 무섭잖아요.

이케아, 조금 무서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조 기자가 무서웠다고 하니까 저도 정말 무서워지는데, 가구도 가구입니다마는 이런 큰 매장들, 외국 기업들 보면 다른 여러 가지 부대시설로 손님들을 끌거든요, 식당이 또 그렇게 고객들 관심을 끌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인파에 밀리다 밀려서 제가 도착한 곳이 축구장 넓이 절반 정도 크기의 식당이었거든요.

어제 SNS에서 하루종일 화제가 된 게 바로 이케아 광명 식당이었습니다.

왜 그런지 한 번 화면 보시죠.

매장 안이 워낙 넓어서 한 바퀴 다 돌면 지치고 배고픕니다.

이건 직접 오셔서 돌아보면 아실 건데요, 이케아가 영리한 게 바로 그런 손님들을 노리고 축구장 절반 정도 크기의 식당을 차려놨습니다.

놀란 건 가격입니다.

김치 볶은밥 2천 원, 불고기 덮밥 3천900원, 이게 행사 가격이 아니라 앞으로도 쭉 이게 정가랍니다.

국내 대형마트 식당가에선 어지간하면 다 6천 원을 넘는데, 이 정도면 참 착한 거죠.

제 생각엔 주변 영세 가구도 문제지만, 주변에 있는 주변 식당가도 타격을 많이 받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점에서는 물론 걱정이 되고요, 그렇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싸고, 밥도 싸고 그렇다면 안 갈 수밖에 없는, 그야말로 블랙홀이 될 수도 있겠다. 이런 걱정이 좀 나오겠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제가 제품 전체를 다 본 건 아니지만, 대체로 싼 편입니다.

여기저기에서 "와 싸다. 거저다." 이런 얘기들을 하고 있거든요.

충남 아산에서 광명시까지 가구를 사러 온 사람들의 말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강상태/충남 아산 : 많이 싼 것 같은데요. 가격대는 (제가) 많이 알아보고 다니는데 이케아가 조금 더 싸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 20% 정도는 더 싼 것 같은데요. 대체적으로 지금.]

그런데 이케아가 국내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싼 이유는 있습니다.

제품 가격에 배송과 조립 비용이 들어가 있지 않은 겁니다.

이케아는 DIY, 그러니까 'DO IT YOUR SELF!' 이게 손님이 직접 조립하셔야 한다는 뜻인데, 바로 이런 슬로건을 내세우는 업체인데요.

만약에 어떤 식탁을 샀다. 그렇다 하더라도 식탁 모양 통째로 배송되는 게 아닙니다.

상판과 다리 네 짝, 이렇게 분리돼 있는 걸 사서 직접 조립하서야 합니다.

<앵커>

한국 소비자들이 이런 DIY, 그러니까 직접 만드는 가구에 얼마나 익숙해져 있는지는 의문입니다마는 어쨌든 배송비, 조립비 빼고 나니까 가격이 내려갔다. 이런 설명이겠네요.

<기자>

정확합니다. 배송해주고, 조립해주고 딱 그만큼의 인건비가 가격에서 빠지는 겁니다.

공짜는 없는 건데, 직원의 말을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진만/이케아 세일즈팀 직원 : (조립은 공짜로 해주시는 거죠?) 아니요. 스스로 뭔가 조립하고 만든다는 걸 추구하기 때문에 만약에 조립이나 배송을 원하실 경우에는 비용이 별도로 발생합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볼까요? 이케아 4인용 식탁은 국내 중소기업 제품과 비교해서 가격이 8만 원 정도 싼데, 배송과 조립을 맡길 경우 가격은 비슷해집니다.

2인용 소파의 경우 가격은 12만 원 정도 하는데요.

저 한반도 남단 끝으로 배송된다. 이러면 배송 비용이 최대 19만 원 여기에 조립비용을 더해야 하기 때문에 자칫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 아셔야 할 부분은 아직 제주도 같은 섬 지역엔 배송이 안 되고, 일단 조립한 뒤에는 교환이나 환불이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앵커>

조 기자 설명만 들어보면 이케아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건 틀림없는데, 가격적인 측면에서 과연 조립비, 배송비 이런 것 다 고려하면 "과연 더 싼가"라는 부분은 소비자들이 꼼꼼히 따져보셔야 될 문제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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