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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왕국' 강원도…분무기 물 뿌리자마자 '얼음'

<앵커>

서울도 추웠지만 강원도의 추위는 두려울 정도였습니다. 우유와 병 소주가 얼었고 감자는 얼음 덩어리가 됐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동토로 변한 강원지역을 돌아봤습니다.

<기자>

추위에 떨며 밤을 보낸 송아지 등 위에 하얗게 서리가 내렸습니다.

입가에는 수염을 따라 긴 고드름이 달렸습니다.

우유는 배달된 지 몇 시간 만에 살얼음으로 변했습니다.

농가 창고에 보관된 감자는 돌처럼 굳었습니다.

망치 대신 감자로 못을 박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표면에 아무것도 묻지 않은 깨끗한 유리창에 이 분무기로 물을 뿌려보겠습니다.

이렇게 뿌리자마자 바로 얼음으로 변했습니다.

[원성묵/마을주민 : 어제보다 훨씬 더 춥습니다. 오늘이 최고 추운 것 같아요. 올겨울 들어서 최고 춥다고 생각합니다.]  

강원도 평창은 영하 26.6도, 근처 홍천군 내면은 영하 27.2도까지 떨어졌습니다.

배터리가 방전되거나 연료 필터가 얼면서 시동이 걸리지 않는 차가 속출했습니다.

[이화섭/마을주민 : 아침에 시동이 안 걸릴까 봐 12시까지 시동을 틀어놨어요. (밤 12시까지요?) 예, 그러다 껐다가 아침에 다시 거니까 안 걸리더라고요.]    

매서운 한파는 폭 80미터의 한탄강 직탕폭포도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소주병도 하얗게 얼음으로 변했습니다.

소양호에서는 물안개가 주변 나뭇가지에 얼어붙으면서 서리꽃이 피었습니다.

영하 20.1도까지 떨어진 춘천은 12월 기온으로는 지난 80년 이후 34년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홍성백 G1·신현걸 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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