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현장 브리핑] 자동차 문 스스로 닫은 조현아…비난 여론 의식?

<앵커>

이어서 현장 브리핑입니다.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어제(17일)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찰 출석 모습에 전 국민의 관심이 쏠렸는데 현장에서 취재를 한 김아영 기자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 기자 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세요.) 어제 정말 추웠는데 기자들도 고생 좀 했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조현아 씨가 등장한 게 오후 2시였는데, 저희가 8시부터 대기를 했었거든요, 춥긴 정말 추웠습니다.

<앵커>

그런데 보통 이런 중요한 피의자가 출석할 때는 미리 언제 온다. 이렇게 알려주지 않습니까? 일찍부터 나가 있었네요.

<기자>

사실 통보는 됐었는데 추가 소환자들이 있을 수가 있고, 참고인들이 올 수 있어서 미리 준비를 한 겁니다.

<앵커>

네, 저도 텔레비전 통해서 어제 출석 모습을 지켜봤는데, 특별히 말은 안 한 것 같고요. 그런데 눈물을 흘렸다. 이런 보도가 있더군요. 실제로 그렇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사실 조현아 씨가 고개를 굉장히 푹 숙이고 있어서 얼굴을 확인하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코끝에 눈물이 맺혀있는 걸 보고선 취재 기자들이 "왜 울고 계시냐, 심정이 어떠시냐."고 물어봤는데 특별히 답변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어제 출석 모습부터 한 번 보시죠.

[조현아/전 대한항공 부사장 : (국토부 조사 거쳐서 검찰까지 조사받으러 오셨는데 지금 심경이 어떠십니까?)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후로도 사실은 질문이 쏟아졌는데요.

[(승무원 폭행했다는 게 사실입니까?) ……. (회항 지시하셨습니까?) …….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허위 진술하도록 지시하신 적 있으십니까?) …….]

사실상 검찰 조사에서 밝혀져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답변을 다 듣지는 못했고요.

다만, "죄송하다." 이런 답변만 4차례 들었습니다.

<앵커>

지난번 국토부 조사 때 대한항공 측에서 너무 과도하게 의전을 했다. 사전 리허설을 했다. 이런 여러 가지 말들이 있었는데 어제는 이런 비판들을 아무래도 의식을 했겠죠? 소박한 출석 했습니까?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실 조현아 전 부사장, 말 그대로 전 부사장입니다.

지금은 대한항공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자연인 신분인데요.

그래서 저희도 과도한 의전이 있을 경우엔 보도를 하려고 유심히 지켜는 봤는데 비난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어제는 변호인만 대동한 상태로 출석을 했습니다. 화면을 보면서 비교해 드리겠습니다.

조현아 씨가 지난 12일 국토부 조사 때 나왔을 모습인데요.

차 문도 누군가가 열어주고요.

사실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까지 불과 얼마 안 되는 구간이었는데 여러 명이 따라 붙고 일일이 다 안내를 받았거든요.

사실은 저 뒤에 보시는 계열사 사장까지 나서서 에스코트를 했습니다.

반면에 어제 출석 모습을 보시면, 일단 혼자서 차 문을 열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고요.

기자들 인터뷰 할 때도 변호인만 옆에 서는 정도로 간소한 출석 모습을 보였습니다.

비난 여론이 높았기 때문에 대한항공이나 조현아 씨 모두 아무래도 부담을 느끼지 않았나 생각이 드는데요.

사실 지난 국토부 조사 때 대한항공 측이 조 전 부사장이 사용할지 모르니까 화장실 청소를 좀 부탁한다. 이렇게 얘기를 했었다가 논란을 일으켰었거든요.

따지고 보면 화를 자초한 측면이 있습니다.

<앵커>

사실 하이라이트는 화장실 청소하면 안 되냐, 이 얘기였던 것 같은데, 이제 오늘 새벽까지, 그러니까 상당히 강도 높게 조사가 이루어진 거죠. 어떤 부분들 조사가 집중됐을까요?

<기자>

네, 조사가 오늘 새벽 2시 15분쯤에 끝났습니다.

10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가 이루어졌는데, 크게 보면 회항과 회유, 이렇게 나눌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회항 말씀을 드리는 건 이 부분에 관심이 집중이 됐었기 때문인데요.

<앵커>

그러니까 회항이라고 하면 비행기를 돌려서 사무장 내리게 한 이걸 말씀하는 거고, 회유라고 하는 것은 사무장에게 거짓 진술 하도록 압력을 넣었다. 이걸 얘기하는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그래서 일단 회항 부분을 설명을 드릴려고 하는데, 국토부 조사에서 조현아 씨가 남긴 진술이 굉장히 화제가 됐습니다.

사무장을 내리라고 한 것은 맞지만, 비행기를 돌리라고 하지는 않았다.

쉽게 이해가 가는 대목은 아닙니다.

사실관계만 따지고 보면 비행기를 돌려야 할 것 같다고 말한 건 조현아 씨가 아닌 게 맞습니다.

비행기에서 쫓겨난 박창진 사무장이 직접 그 이야기를 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위력에 의한 상황이다는 진술이 나오고 있거든요.

그런 만큼 박창진 사무장이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 상황이 어땠는지 조 씨를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 부분은 상식적으로 판단을 해야 되겠죠. 그리고 비행기 안에서 폭행이 있었느냐, 이것도 논란거리인데 어쨌든 비행기에서 당시 내린 사무장은 폭행 비슷한 이런 행동들이 있었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실은 어제 조사에서 과연 조 씨가 어떻게 답할까, 이게 관심거리였는데요.

조현아 씨 폭행 혐의는 일단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추가로 확인해야 될 부분이 있다. 이렇게 전해 왔는데요. 당사자들 간의 인터뷰부터 보시겠습니다.

[박창진/사무장 : 서류를 넣는 파일이 있어요. 겉은 딱딱한 플라스틱으로 돼 있는데 여러 차례 제 손등이나 이런 부분을 치는 게 있었고요. 그다음에는 그걸 던지셨는데….]

[조현아/대한항공 전 부사장 : ((사무장이) 심한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는데 인정하십니까?) 모르는 일입니다.]

국토부에서 폭언 부분은 사실로 인정이 어느 정도 됐고, 폭행에 대한 판단은 검찰로 넘긴 바 있습니다.

고성과 폭언에 대해서는 목격자 진술이 확보가 됐는데, 폭행 부분은 양쪽 진술이 많이 엇갈린다는 겁니다.

검찰은 국토부로부터 넘겨받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이 부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그리고 법률가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상당히 중요한 대목 중에 하나가 거짓진술 하도록 힘으로 강요했느냐, 이 부분인데 이 부분에 대한 조사도 이루어졌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증거 인멸입니다.

승무원과 사무장을 회유해서 거짓 진술을 하도록 회사 측이 종용했고, 만약에 이 과정에서 조 씨가 적극적으로 개입한 사실이 드러난다면 구속 수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부터 보시죠.

[박장친/대한항공 사무장 : 저는 정확한 매뉴얼을 숙지하고 있었고 그분에게 정확하게 다시 한 번 구두로 말씀드렸습니다.]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는 건데 박창진 사무장은 이렇게 진술했지만, 대한항공 측은 사무장이 매뉴얼을 숙지하지 못한 채 잘못된 답변을 했다.

그리고 업무 지식이 결여돼있어서 업무에 혼선을 야기했다는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국토부 조사 직전에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거짓진술 강요했다. 이런 폭로가 계속 잇따르고 있는데 이런 내용이랑 조 씨 진술을 참고해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일단 대부분의 경우는 혐의가 확정이 됐지만, 일부는 주장이 달라진부분이 있기 때문에 한 번 더 불러야 될지, 아니면 말씀하신 대로 사전 영장을 청구해야 될 건지 이 부분은 며칠 안에 결정이 나겠죠. 


[조현아 전 부사장, 항공기 리턴 논란] 관련 기사

▶ 내쫓긴 사무장 "임원이 '맞잖아', '이거지?' 물으면…"

▶ 자동차 문 스스로 닫은 조현아…비난 여론 의식?

▶ [포토] 조현아 12시간 조사 후…'참담한 표정' 클로즈업

▶ 김연아가 높인 국격, '땅콩'과 함께 추락하다

▶ '땅콩 회항' 조종사 '안가'로 옮겨 정신과 치료 시작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