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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주유하다 '펑'…겨울철 정전기 '주의보'

<앵커>

지금 보시는 장면은 자동차 주유 중에 폭발이 일어나는 모습입니다. 겨울철은 날씨가 건조하다 보니까 입고 있는 옷이나 목도리 같은 데서 정전기가 많이 생깁니다. 그런데 이런 정전기라고 무시할 수 없습니다. 자동차 주유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름 증기와 순간 전압이 1만 볼트가 넘는 이런 정전기가 만나게 되면 바로 폭발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고를 막는 어렵지 않은 방법이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긴급 점검,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경기도 양주의 한 주유소입니다.

주유 중이던 승용차에서 큰 불길이 일더니 순식간에 주변으로 번집니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화성의 셀프 주유소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구를 열자 갑자기 불길이 일어난 겁니다.

모두 몸에서 나온 정전기 때문에 발생한 사고입니다.

겨울철에는 습도가 40%대로 떨어지면서 대기가 건조해지는데, 이런 건조한 환경에서 정전기는 더욱 쉽게 일어납니다.

실험해 봤습니다.

몸과 옷을 마찰시키자 2만 볼트가 넘는 순간 전압이 측정됐습니다.

이 정도의 정전기로 휘발유 증기가 든 유리통에서 불꽃을 만들었더니 그대로 폭발합니다.

[정재희/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 겨울철같이 건조한 계절에 유증기가 나와 있는 상태면 인체의 몸에서 3천 볼트 이상의 정전기가 대전된 상태에서 방전되면 폭발이 가능하고.]

주유 중 정전기 때문에 불이 나는 것을 막으려면, 기름을 넣기 전에 주유기에 설치된 방전 패드에 손을 대서 몸에서 정전기를 빼주면 됩니다.

손쉬운 방법이지만,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임모 씨/시민 : (정전기 방지(패드에) 터치하지 않은 이유가 있나요?) 잘 못 봤어요. 원래 있는 건데. (기름(증기) 때문에 불꽃이 튈 수도 있거든요. 알고 있었어요?) 알고는 있는데요. 크게 생각을 못했습니다.]      

셀프가 아닌 일반 주유소의 경우도, 직원들에게 정전기 방지용 옷과 신발을 착용하도록 하는 등의 대비책을 시행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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